[이슈경제인] 김순덕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장

  • 서민지
  • |
  • 입력 2019-02-18 07:45  |  수정 2019-02-18 10:52  |  발행일 2019-02-18 제20면
“30년 현장경험 바탕 기업인에 경영 노하우 전수”
20190218

“대구지역 여성들이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습니다.”

최근 제9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장으로 선출된 김순덕 <주>신영도시개발 대표이사(62)의 포부다. 오는 19일 정식 취임하는 김 회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김 회장은 지회의 중점추진과제로 경영 노하우 전수를 손꼽았다. 김 회장은 “250여개 협회 가입업체 중 90여개사 현장을 일일이 둘러봤다. 제조업 경기불황 탓에 그럭저럭 유지도 되지 않는 기업이 적잖았다. 그 악조건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여성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산 하나를 넘을 수 있어야 또 다른 산을 넘을 용기가 생긴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경영 노하우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CEO다. 1988년 건설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뒤 30여년간 공사 현장을 누비고 있다.

現 신영도시개발 대표이사
19일 정식으로 취임식 가져
“女 경제인 권익향상 등 최선”

1996년 신영도시개발을 설립한 뒤 남성의 전유물로만 인식돼 온 건설현장에서 나름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또 20여년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에 몸담으며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건설업종에서 여성 CEO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건설업종에서 여성 CEO의 비율(11%)은 전체 산업의 여성 비율(42.9%)보다 한참 낮았다. 건설 관련 ‘특급기술자’ 중 여성 비율은 2005년 0.7%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4%까지 올랐고, 건설 관련 ‘기술사’ 가운데 여성 비율도 같은 기간 0.8%에서 2.9%로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김 회장은 여성의 유리천장이 차츰 깨지고, 여성 경제인 입지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가 ‘보수’로 대표되는 도시인 만큼 여성은 기업 경영을 잘할 수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이 타 지역에 비해 팽배해 있지만, 한편으론 여성 경제인 파워가 센 지역이기도 하다”면서 “동진상사는 여성 기업인 노정자 대표가 1979년 설립한 지역의 대표 직물 염색가공업체다. 경북광유는 박윤경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석유화학 관련 지역대표기업이다. 지역 여성들도 자부심을 갖고 용기를 내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 기업의 특성과 관련해서도 목청을 높였다. 김 회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기업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런 특성을 가진 차세대 여성기업이 많아지도록 여성 경제인 권익향상과 위상강화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남은 업체들도 모두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합한 뒤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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