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질문놀이 통해 학습 습관 만들기

엄마와 함께 질문 놀이를 하는 초등생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학습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브루타 질문 놀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현직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하브루타 질문놀이’를 통해 엄마와 함께 공부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A: 첫째, 질문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과제에 몰입하는 습관이 길러집니다. 질문으로 시작한 호기심과 궁금증은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유발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통해 대화와 토론을 하며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해 몰입함으로써 공부에 대한 거부감이나 스트레스보다 배움에 대한 재미와 지적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궁금해서 하는 배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둘째, 공부를 즐겁게 놀이로 즐길 수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고 놀이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의 근육이 자라게 됩니다. 텍스트를 가지고 질문을 만들며 재미있게 놀다보면 공부와 놀이, 즐거움이 한데 어우러지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손가락 접어 질문놀이 등 방법은 다양
가족간에 대화의 폭 넓히는 데도 도움


셋째, 가족들과 함께 질문과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PC 게임으로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합니다. 사춘기가 다가오면 평소 감정 접촉이 많지 않던 부모와의 소통에도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질문 놀이를 통해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다양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가진다면, 가족 간에 대화와 소통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지며, 나아가 자녀의 올바른 인성과 학습 습관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가정에서 엄마와 함께 쉽게 할 수 있는 질문놀이에는 무엇이 있나요.

A: 하브루타 질문놀이 방법은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도서 등을 통해 수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별도의 준비 없이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쉽게 시도해 볼 만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질문으로 읽기, 질문 노래 바꿔 부르기, 질문 릴레이, 질문 속담놀이, 6하원칙 질문놀이, 질문 빙고놀이, 질문 주사위놀이, 질문 퍼즐놀이, 손가락 접어 질문놀이, 질문 사다리타기, 질문 역할놀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질문으로 바꿔 읽기

-책이나 신문을 읽고 원래의 서술형 문장을 의문형 문장으로 바꾸어 엄마와 함께 한 줄씩 읽기

예) 최근 들어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이 늘었다. (엄마)

왜 최근 들어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을 늘었을까? (자녀)

◆질문 노래 바꿔 부르기

예) 퐁당퐁당 돌을 던질까? 누나 몰래 돌을 던질까? 냇물아 퍼질까 멀리멀리 퍼질까?

- 누가 냇물에 돌을 던질까? 몰래 던지는 이유는? 돌을 던지면 물은 어떤 모양으로 퍼질까?

◆질문 릴레이

예) 엄마: 한옥은 무엇인가요? 아빠: 한옥에 숨어있는 과학적 사실은? 누나: 한옥의 종류는?

◆손가락 접어 질문 놀이(손병호 질문게임)

-자녀에게 지도할 내용이 있으면 손가락 접어 질문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활 교육 하기

예) 신발 정리를 잘 했을까? 접어, 이부자리를 잘 정리했을까? 접어, 양치를 했을까? 접어

Q. 가정에서 질문 놀이가 제대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첫째, 질문놀이를 할 때 가족이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합니다. 예를 들면, 질문 놀이에 대해 장난이나 건성으로 참여하지 않고 함께 최선을 다한다, 다른 가족의 질문이나 생각이 자신과 다르거나 미흡하다 하더라도 비방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고 존중한다, 질문 놀이 시작과 끝에는 서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등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함께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부모님께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자녀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하브루타 질문 놀이의 효과가 뛰어나고 좋다고 하더라도 정작 아이가 공감하고 즐겁게 느끼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배움은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먼저 함께하는 과정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셋째, 평소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서로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면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가 아니라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먼저 물어본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자녀들과 항상 열린 질문, 상상을 자극하는 질문 등 좋은 질문을 주고받는다면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에 익숙한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자라게 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궁금하거나 호기심이 있는 내용에 대해 망설이거나 주저함 없이 질문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학습활동에 참여하여 몰입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이동영 대구 수성초등 교사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