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종 위력 여전…내신·비교과활동 모두 관리해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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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07:52  |  수정 2019-02-18 07:53  |  발행일 2019-02-18 제16면
■ 예비 고1 학교생활 가이드
20190218
지난해 한 고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전국학력연합평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을 대입의 관문으로 여긴다. 입학 전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를 확실히 아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 ‘상대평가’ ‘비교과’ 등 주요 대입 용어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고교생들은 중요한 키워드를 알고 입학해야 고1이란 시간을 적응하느라 허둥지둥 보내지 않을 수 있다.

◆과목 선택권, 활용 잘해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의 벽을 허물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마련된 교육과정이다. 그중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특징은 △고등학교 학생의 과목 선택권 강화 △국어, 수학, 영어 비중 감축 △수학 교과 학습량 경감 △SW교육 확대가 있다.

특히 과목 선택권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보통교과는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고 선택과목은 다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구분한다. 전문교과는 특목고와 특성화고에서 주로 편성하고 일반고의 경우 보통교과 위주로 편성하지만 필요에 따라 개설한다. 공통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은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한다. 1학년 과정에 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고1 과정에서는 개정 교육과정을 실감하지는 못할 수 있다. 고2부터 일반 선택과목과 진로 선택과목들 중에서 선택에 따라 각자 다른 교과목을 배운다.


교육과정, 상대평가, 비교과 활동 등
입학 前에 中·高 차이점 숙지해야
교육과정 개정 후 창의 융합 강조
고2부터 일반·진로과목 각자 선택

개인 우수성 교내활동 통해 보여줘야
진로 관련 자율동아리 활동도 유리


고교에서 모든 선택과목을 개설할 순 없다. 눈여겨볼 것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과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다.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을 학교와 학교가 서로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시·도교육청의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비 고2, 고3의 경우에는 수강신청이 이미 완료된 곳도 있지만, 예비 고1은 3월에 신청을 받고 있으니 입학 후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도 주목받는다. 지역 간 격차나 학생 이동시간, 안전사고 문제 등이 해결 가능한 온라인 수업으로 2018년까지는 11개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었으나 2019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선 고교에서 개설하지 못했던 소인수, 심화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며 고1 대상의 수업도 많이 개설된다는 장점이 있어, 이는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업평가는 상대평가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성취도(수강자수),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의 항목만이 표시되었다. 성취도는 원점수에 따라 절대 평가되어 90점 이상은 A, 80점 이상 90점 미만은 B와 같이 표시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단위 수와 석차등급이 추가되어 표시된다. 단위 수는 일주일 동안 해당과목을 몇 시간 들었는지 알려주는 항목이다.

석차등급은 성취도와 달리 상대평가되어 표시된다. 성적이 상위 4% 이하라면 1등급, 4% 초과 11% 이하면 2등급 등 원점수가 아니라 내 점수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평가되며 이는 수능에서 상대 평가하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과 같은 기준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등급과 단위 수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비교과 활동 여전히 중요

서울지역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영향력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하는데 이 전형은 단순히 교과성적을 비교해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학교 생활 전반을 보고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따라서 고교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 단순히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우수성을 다양한 교내활동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고교는 학년 초마다 자율동아리 신청서를 받고 심사해 개설여부를 판단한다.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인의 탐구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보여줄 수 있다. 1학년부터 본인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며 관련 자율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함을 더할 수 있다. 또 봉사활동, 독서활동, 교과 외 수상경력 등의 항목 등을 통해서도 나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 단, 예비 고1의 경우 동아리는 학년에 1개의 동아리만, 수상경력은 한 학기에 1개의 수상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교에 입학하면 자칫 학업에만 매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학업성적은 물론 비교과 활동에 집중해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대학에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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