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메텔이 전하는 삶에 대한 위로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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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6   |  발행일 2019-02-16 제16면   |  수정 2019-02-16
20190216
은하철도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박사·이명석 지음/ 파람북/ 344쪽/ 1만6천원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안드로메다 횡단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었다. 성장의 의미를 찾는 에세이지만,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은하철도 999’를 기억하는 성인도 자기만의 성장기를 되돌아볼 수 있다. 추억이 주는 매력에 미소가 나오게 된다.

단순히 추억만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인생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여행이다.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어떤 여행을 떠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저마다의 은하철도 여행을 위한 안내문인 셈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꿈을 꾸라고 말한다. “철이와 메텔의 여행은 세상이 어두워지면 찾아오는 꿈과 같습니다. 매일 밤 그것은 또렷한 현실이 되지만, 해가 뜨면 마음 깊은 곳으로 숨어버립니다. 마음속에 숨어버린 이야기는 여행자가 다시 꿈을 꿀 준비가 되었을 때에만 나타납니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유년기 소년의 꿈에 대한 내용이고, 2부는 아름다운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1부에서 시골에서 대구로 유학(?)왔다는 이유로 비둘기를 키우게 된 저자의 사연이 위트있게 그려져 있다. 3부는 사람과 생명 사이의 관계, 4부는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은하철도 999’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의 우주여행을 돕는 금발의 미녀 메텔을 집중적으로 다룬 코너도 있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마쓰모토 레이지의 허락을 받아 원작만화 60쪽을 수록하기도 했다. 저자들은 “철이가 갔던 모든 별이 우리의 고향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삶에 대한 위로이자 응원의 메시지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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