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1절 행사 등 논의…"남북간 사업 차질없도록 협력"

 남북 당국자가 15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행사 등 남북관계 현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 관련사안을 논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남측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 소장대리인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5분간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남북간 협의 중인 여러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양측이 '차질 없는' 남북 협력사업 추진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3·1운동 100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와 관련해 향후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남측은 지난해 12월부터 북측에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한 공동행사와 음악회 등 기념사업 관련 구상을 건넸지만, 북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3·1절 행사 때 북한이 소규모라도 대표단을 내려보낼 가능성은 아직 있느냐'는 질문에 "북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천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도 북측의 의향을 재차 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남북 공동기념행사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고 당초 염두에 뒀던 여러 사업 가운데 일부만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최근 북측에 행사 규모를 간소화해서 진행하자는 수정 제안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협의에서 북측은 3·1운동 공동행사 문제와 관련해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최근 한반도 정세 관련 사안이 논의됐다는 통일부의 설명으로 미뤄 이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도 남북 간의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