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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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  발행일 2019-02-15 제42면   |  수정 2019-02-15
반세기 만에 돌아온‘메리 포핀스’…애니·실사 환상 컬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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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돌아왔다. 1964년 로버트 스티븐슨의 ‘메리 포핀스’ 이후 54년 만의 극적 리턴이다. 도도하고 엄격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는 환상적인 마법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해피메이커다.

그녀는 트레이드마크인 커다란 가방과 말하는 앵무새 우산을 갖고 다니며 평범한 일상도 상상 가득한 모험으로 바꿔준다. 그런 그녀가 마이클 가족의 추억이 담긴 연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아내와 엄마를 잃고 대공황까지 겹쳐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 마이클(벤 위쇼)과 세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에게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뱅크스가(家) 사람들과 유모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이 바탕이 된 화려한 비주얼과 감각적인 구성이 먼저 눈길을 끈다. 특히 다채로운 색감의 2D 애니메이션과 실사 화면의 컬래버가 돋보인 도자기 속 환상의 세계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원작의 향수·경이로움 재현, 손작업한 애니 이용
음악·뮤지컬 흥돋우는 환상의 세계 업그레이드



이 작업을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의 최고 애니메이터 70명이 동원돼 16개월간 작업을 거쳤다.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기상천외한 모험 장면에 원작에 대한 향수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고자 손으로 그린 전통 애니메이션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롭 마샬은 뮤지컬 ‘시카고’ ‘숲속으로’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연출가다.

뮤지컬 영화답게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시종 음악과 뮤지컬 시퀀스가 등장해 흥을 돋운다. 원작이 지닌 따뜻한 감성과 정서는 물론 새롭게 완성된 스토리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했다. 뮤지컬 시퀀스 중 압권은 50여명의 앙상블 배우들과 함께 펼치는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이다. 메리 포핀스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50여명의 점등원 댄스와 자전거 스턴트까지 놀라운 요소들로 가득찬 매력적인 뮤지컬 시퀀스였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공주들보다는 메리 포핀스가 나의 영웅이었다”는 그녀 역시 남다른 캐릭터 해석 능력과 녹록지 않은 노래와 춤 실력으로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법을 통한 동화 같은 상상력이 넘쳐나는 이 영화에는 메릴 스트립과 콜린 퍼스가 신 스틸러 역할로 등장해 묵직한 힘을 보탠다. 덕분에 반세기 만의 깜짝 등장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영화가 가진 특징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오롯이 살아난 독창적인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장르:뮤지컬 등급:전체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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