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법원장 “법관 끝까지 정의 사수해야”… 대구지법원장 “법원, 국민위해 존재하는 곳”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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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07:57  |  수정 2019-02-15 07:57  |  발행일 2019-02-15 제10면
나란히 취임식 가져
대구고법원장 “법관 끝까지 정의 사수해야”… 대구지법원장 “법원, 국민위해 존재하는 곳”
조영철 대구고법원장(좌), 손봉기 대구지법원장

조영철 대구고등법원장(60·15기)과 손봉기 대구지법원장(54·22기)이 14일 나란히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사법부의 위기를 극복하고 법원이 국민에게 굳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고법원장은 취임사에서 “재판에 대한 불신이 날로 심해져 이제 재판의 독립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렀다. 여론을 가장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하거나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재판과 법관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며 “세상이 다 부정의에 빠져간다 할지라도 법관만큼은 정의를 최후까지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들이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할 곳은 법원뿐이다. 편견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을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고법원장은 경북고·서울대(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9년 대구지법 판사로 처음 임명된 이후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구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원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판사들이 추천하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통해 전국 최초로 선임된 손 지법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법원은 누구나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고 자기 억울함을 마지막으로 호소할 수 있는 곳이다. 법원 구성원들은 법원에 간절히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겸손하고 정중하되, 당당하게 맡겨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자괴감과 실망감, 안타까움, 억울함을 당사자도 재판과정에서 언제든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두려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법원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곳임을 늘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으로 달성고·고려대(법대)를 졸업한 손 지법원장은 사법연수원 교수와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를 거쳐 지난해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강직한 성품으로 원칙에 충실하며 소통을 중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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