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염·혹한은 제트기류 약화 탓 찬공기와 더운공기 제대로 못섞어줘”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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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4 07:24  |  수정 2019-02-14 07:24  |  발행일 2019-02-14 제8면
“작년 폭염·혹한은 제트기류 약화 탓 찬공기와 더운공기 제대로 못섞어줘”

유례 없는 폭염과 혹한이 반복된 지난해 이상기후는 북극 제트기류의 약화 등 전 지구적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기상청 ‘2018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23일~2월13일 전국적으로 강한 한파가 몰아쳐 평균 기온이 -4.8℃까지 떨어졌다. 이는 체계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둘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한반도의 이 같은 한파는 북극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우랄산맥과 베링해 부근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트기류는 지표면 약 8~11㎞ 상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 기류를 일컫는다.

또 지난해 여름 대구·경북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33.3일간 이어졌다. 열대야는 평년(4.7일)보다 3배가 넘는 14.9일 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이 같은 폭염 역시 제트기류 약화의 여파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지구 내 온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류가 약해지면서 뜨거운 공기가 동아시아에 오래 머무른 데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열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간접적인 영향이다. 앞으로 정상범주를 벗어난 기후가 잦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과거 경험하지 못한 기후변화로 피해가 늘어나는 만큼 이상기후의 원인 등을 자세히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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