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첫 목격자가 심폐소생술 하면 생존 1.85배↑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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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4 07:21  |  수정 2019-02-14 07:21  |  발행일 2019-02-14 제2면
대구소방안전본부 분석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이 심정지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음이 수치로도 확인됐다. 이는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접수된 심정지환자 2천840명 가운데 외상성 심정지와 명백한 사망 등을 제외한 1천160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13일 대구소방본부 분석에 따르면 119 구급대 도착 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시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1.85배 높은 생존율(자발순환회복률)을 보였다. 일반인(목격자 등)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754건(65%)으로, 이 중 병원 도착 전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 순환이 가능해지는 ‘자발순환’을 회복한 환자는 14.1%(106명)였다. 반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 자발순환 회복률은 7.6%에 그쳤다. 두 배 가까운 이 같은 차이는 목격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소방본부는 일반인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을 때 자발순환 회복률이 50%에 달했다며 심장충격기 사용이 심정지 환자 소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해 일반인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률은 1.9%(22건)에 불과해 아직 심장충격기 사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태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심정지 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가 생존과 직결된다. 따라서 구급대 도착 전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선 소방서에서도 대시민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심정지환자 발생 장소는 가정(주차장과 마당 포함)이 67.2%로 가장 많았다. 10월에서 2월까지 심정지 환자 발생은 월평균 112명으로, 3월에서 9월(월평균 85.7명)보다 30% 더 많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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