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노동자·학생 평범한 이들이 이끈 3·1운동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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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3   |  발행일 2019-02-13 제23면   |  수정 2019-02-13
3·1운동 의미 되새기는 책 발간 눈길
광복 이끈 주역 여성독립운동가 다뤄
외국의 평가·현재적 의미 소개하기도
여성·농민·노동자·학생 평범한 이들이 이끈 3·1운동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역사책에 이름 한자 넣지 못했지만 독립을 위해 힘썼던 평범한 사람들부터 여성 독립운동가, 임시정부까지 조명했다.

‘만세열전’(생각정원)은 2006년부터 3년반 동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한 조한성씨가 쓴 책이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그저 당연한 일’로 여기고 독립선언서의 배달을 맡은 열아홉살 소년부터 아비를 따라 깃발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열살 아이들, 학생과 교사, 농민과 노동자 등 3·1운동을 이끈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고민, 그들이 벌인 활동과 잡힌 후 검사, 판사의 심문 과정 등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인 심옥주씨가 쓴 ‘나는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우리학교)는 역사의 그림자에 갇혀 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독립운동은 남성들만의 것이 아니었고, 여성이 뒷바라지만 하면서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독립운동의 중심이고 대한민국 광복을 이끈 주역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오늘과 마주한 3·1운동’(책과함께)은 김정인 교수가 쓴 책으로 3·1운동을 과거의 화석화된 역사가 아닌 현재적 의미로 살펴본다. 저자는 공간, 사람, 문화, 세계, 사상, 기억이라는 6개 화두로 3·1운동을 탐색한다. 우선 서울만 만세운동이 일어난 게 아니라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 등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또 서양 열강들과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각각 3·1운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소개한다.

대구를 소재로 한 책도 나왔다. ‘대구의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1919년 대구에서 일어난 3·1운동의 내용, 3·1운동 관련 유적, 3·1운동 직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대구 인물들의 활동과 유적을 전국 상황과 맞추어 해설한 책이다. 3·1운동의 많은 현장을 최근 사진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도 형상화하고 있어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볼 수 있다.

‘3·1 혁명과 임시정부’는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썼다. 저자는 3·1운동을 3·1혁명이라 부른다. 저자는 3·1혁명이 일제 식민통치를 거부한 민족의 자주독립선언이자 봉건군주체제를 끝내고 민주공화주의를 지향하는 근대의 횃불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3·1혁명과 임시정부 수립의 상관관계, 임시정부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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