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공연문화도시’…대구 관람률 전국 하위권

  • 최미애
  • |
  • 입력 2019-02-13 07:39  |  수정 2019-02-13 07:39  |  발행일 2019-02-13 제23면
■ 문체부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
관람률 79.2%…17개 시·도 중 11위
영화·대중 음악 분야에 97.5% 집중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정책 강화 필요
초라한 ‘공연문화도시’…대구 관람률 전국 하위권

공연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전국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인프라는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층의 폭이 넓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국민들의 문화 향수 수요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2018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년마다 시행되는 이 조사는 올해 만 15세 이상 남녀 1만5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대한민국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81.5%로 1988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80%대에 진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79.2%로 17개 시·도 중 11위에 머물렀다. 가장 관람률이 높은 곳은 세종시(92.2%)였다. 서울(90%), 강원(89.5%), 대전(86.3%)이 뒤를 이었다. 대구 다음으로는 울산(76.8%), 제주(76.7%), 광주(69.9%), 전북(65.6%), 경북(64.9%)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낮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63.1%)이었다.

7개 특별·광역시로 범위를 한정하면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더욱 저조하다. 올해와 2014·2016년 조사 결과를 보면 2014년 대구는 인천(78.9%) 다음으로 관람률이 낮은 70.2%를 기록했다. 2016년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68.1%로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올해는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전년보다 11.1%포인트 오르면서 광주(69.9%), 울산(76.8%)에 이어 셋째로 낮았다.

분야별로 구분한 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복수응답)은 영화(75.2%)가 가장 높았다. 대중음악·연예(22.3%), 뮤지컬(12.3%)이 뒤를 이었다. 서양 음악(2.8%)과 무용(0.7%)이 가장 낮았다. 분야별 관람 의향은 영화가 83.2%로 가장 높았고, 대중음악·연예(34.2%), 뮤지컬(20.3%) 순이었다. 대구의 문화예술행사에서 가장 보완이 필요한 점으로는 관람비 인하(39.8%)가 꼽혔다. 작품의 질 향상(33.4%)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구시는 올해 문화 향유가 특정 계층만 누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생활에서 즐길 수 있도록 보편적 문화 권리 신장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 중 시민문화기본권을 명문화하고 시민문화기본권을 선포할 예정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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