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의 자율성, 어떻게 키워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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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1 07:55  |  수정 2019-02-11 07:55  |  발행일 2019-02-11 제18면
[내 아이의 마음에 로그인하기] 아이의 자율성, 어떻게 키워줄까

요즘 초등학생이 되어도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부족한 아이가 많다. 이러한 자율성은 앞으로 학습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나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자율성이 부족한 아이를 둔 부모는 걱정은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라면서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자율성이 부족한 아이는 의존적이고 자주성이 떨어지고, 무엇을 시키면 스스로 하지 않고 누군가 대신 해주기를 기다린다.

에릭슨의 심리사회발달 이론에 의하면 만 2세부터 발달과제는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하고, 충분히 경험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율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유롭게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하며 자신의 행동을 넓혀 나가는데, 안전을 빌미로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게 되면 탐색에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유아기의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첫째, 아이의 흥미에 대한 관심을 가져준다. 부모의 관심은 아이의 흥미를 계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으며 다른 부분에서의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둘째, 지나친 간섭과 통제는 금물이다. 만 2세 즈음 아이들은 대소근육의 발달이 완성되지 않아 밥을 먹는 행동을 할 때 실수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저로 밥을 떠먹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대소근육의 발달도 빨라진다. 또, 아이가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은 일부터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상의 것(모자 벗기, 양말 벗기 등의 손쉬운 벗기부터 시작해서 옷을 입는 행동까지)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런 일을 스스로 해낼 때마다 조금씩 성취감이 쌓이는데, 여러 번 성공을 경험하면 자신감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셋째, 인정과 격려다.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도 반응을 보이고 지지해 주면 아이들은 그 행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해당되는데, 함께하며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자율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무언가에 열심히 열중하고 있을 때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혼자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들은 반복과 모방을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 작은 활동이라도 실수를 통하여 배우고, 성취를 통하여 다른 욕구를 유발하고,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또 부모는 참을성을 가지고 규칙을 일관성 있게 지도해야 한다. 아이는 능력에 분명히 한계가 있고 규칙과 규범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친절하게 반복적으로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규칙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이가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주고 배려하면서 내 아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배려가 아이에게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기초가 된다.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받은 아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큰 기회를 찾아 나서고 경험하고 또 새로운 기쁨을 누리게 된다. 다그치지 않고 묵묵한 부모의 기다림은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수미<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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