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김복동 할머니 조명 “性노예 딛고 인권운동 헌신”

  • 입력 2019-02-08 00:00  |  수정 2019-02-08

공영방송 BBC, 일간 더타임스 등 영국을 대표하는 주요 언론이 지난달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상세히 조명했다.

BBC는 지난 3일(현지시각) ‘김복동, 한국의 ‘위안부’’ 제목의 부고 기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됐던 만 14세 때부터 93세로 별세하기까지 김복동 할머니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자세히 다뤘다.

BBC는 1940년 김 할머니가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된 이후 중국,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노예(sex slave)’로 피해를 봤으며 죽기 직전 마지막 한 마디도 ‘일본에 대한 분노’였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진술했던 피해 내용도 상세하게 다뤄졌다.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하루에 50명 가까이 성관계를 맺어야 했으며 어떤 때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는 김 할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BBC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처참한 실상을 묘사했다. BBC는 김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에도 주목했다.

일간 더타임스 역시 부고 기사를 통해 김 할머니의 삶을 자세히 다뤘다. 더타임스는 1926년 양산 한 농가의 넷째 딸로 태어난 김 할머니가 의류공장에서 일한다는 말에 속아 8년간 위안부 생활을 한 뒤 22세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귀향 뒤 김 할머니는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숨겼으나, 어머니에게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를 알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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