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의 수녀 성폭력…교황, 공개적 첫 인정

  • 입력 2019-02-07 00:00  |  수정 2019-02-07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에서 사제들이 수녀들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있음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에 돌아와 한 기자회견에서 수녀들을 목표물로 삼는 사제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신부와 주교들이 있어 왔다"고 답했다고 BBC 방송과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어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할까? 그렇다. 그럴 의지가 있는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적도 있다고 말하면서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 ‘성노예’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전 세계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해 근절하려는 ‘미투(Me Too)’운동이 이어지고 교회도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학대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한 최근 인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녀들에 대한 성 학대 사례가 잇따라 보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50만명 이상 가톨릭 수녀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가 수녀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수녀들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바티칸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여성지인 ‘위민 처치 월드(Women Church World)’는 사제의 아이를 임신해 가톨릭이 금지하는 낙태를 강요당한 수녀들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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