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산업혁명시대 신성장동력 ‘5+1’로 승부 펼친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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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1 07:40  |  수정 2019-02-01 07:40  |  발행일 2019-02-0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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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자동차부품 시험장.<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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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알파시티.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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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시 제공>

과거 30년간 대구의 경제는 섬유, 기계, 자동차 부품 업종이 주도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선 이들 전통산업만으로는 대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구시는 디지털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과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등 5+1 로 대변되는 미래 신성장 동력업종을 지목,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 혁신이라는 대의가 함축되어 있다. 아울러 대구 전역을 테스트베드(실증단지)로 제공해 신기술 연구개발-실증-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모범적인 민·관파트너십(PPP: Public-Private-Partnership) 모델발굴 및 확산도 준비 중이다.

市 전역 자율차 테스트베드 변모
7월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가동
로봇 기업·클러스터 유치 확대
의료 全분야 기업지원체계 마련
청정에너지로만 전력자립 목표

◆미래차 생산도시 위상을 위해

대구의 미래차산업은 전기차 선도도시 구현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여기엔 자동차 부품도시인 대구에 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및 생태계를 조성해 완성차를 생산·보급하겠다는 열망이 담겨 있다. 대구는 전기차 보급실적이 최근 3년간 5천대에 이른다. 생산측면에선 2020년까지 전기차 기반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 구심점에는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인 대동공업-르노의 1t급 전기화물차, 제인모터스(달성군 입주)의 1t급 전기화물차, 전기차 기반의 그린모빌리티 2~3륜차, 대창모터스의 2인 승용차 등이 있다. 2030년까지 생산 20만대, 보급 50만대를 목표로 한다. 이는 대구 연간 등록차량의 50%에 이르는 수준이다.

쿠팡, CJ 등의 택배차량(6만대) 및 1t화물차(178만대)의 전기차 교체 및 개최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허브도시 구축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30년까지 대구시 전역을 자율차 테스트베드로 변모시킨다는 게 대구시의 기본 구상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대구수목원 연결도로(15.2㎞)를 비롯해 5세대 기반의 수성알파시티(7.3㎞)가 테스트베드 우선 활용 지역이다.

판로 확대차원에서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행사로 키워가겠다는 의지도 크다. 아울러 지역의 산·학·연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차를 자체 제작해 시험·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블루골드’로 일컬어지는 물산업

낙동강 페놀사태로 물에 대해선 좋지 않은 기억이 많은 대구는 이 같은 트라우마를 미래적 가치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해답으로 찾은 것이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달성군 구지면) 조성이다.

올 6월말 조성(국비 2천409억원)이 마무리되면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기술 경쟁력이 있는 국내 물기업과 각종 연구소 등을 한군데 집적시켜 물관련 제품 및 기술의 수출전초기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2019년 1월말 현재 롯데케미칼 등 24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마쳤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액은 2천174억원이고, 856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올해는 196억원을 투입해 클러스터에서 기업들이 활용할 실험기자재를 구입하게 된다. 대구시는 2020년까지 50개 물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근엔 지원시설인 공업용수 취·정수장(482억원)도 마련돼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의 중요한 키가 될 물기술인증원 유치 여부다. 인천시와 치열할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대구에 이미 국내 유일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관련 인프라도 상당 부분 투자됐다는 점에서 대구의 유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대구는 2015년 ‘세계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 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이 대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밀워키(미국), 이싱·샤오싱(중국), 프리슬란(네덜란드), 몽펠리에(프랑스), 마닐라(필리핀) 등 해외도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대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인천 등에 비해 탄탄한 상태다. 대구의 물산업 영토를 넓혀갈 수 있는 토대가 다져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의 중심

로봇산업 육성은 기존 전통 기계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구 로봇산업은 상종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ABB(1위)·야스카와 전기(2위)·쿠카(3위), 현대로보틱스(7위)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대구 입성이 눈에 띈다. 세계 7대 로봇기업 중 4곳이 대구에 진출해 있는 셈이다. 이들 앵커기업과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과 로봇산업클러스터(북구 노원동)도 대구에 정착해 있다.

자연히 대구의 로봇기업 수는 늘 수 밖에 없다. 2014년 48개에 불과하던 로봇기업이 2015년 81개, 2016년 138개, 2017년 161개로 증가했다. 시는 2030년까지 500개 로봇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화낙·가와사키·엡손로봇 등 세계적 기업이 대구땅을 밟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대구 로봇산업과 관련해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해외 네트워크다.

지난해 대구는 엑스코에서 글로벌 로봇클러스터 출범식을 개최했다. 한국(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을 비롯해 미국(실리콘밸리, 매사추세츠주)·프랑스(프랑스연합, 론알프주)·러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8개의 클러스터가 동참했다. 이외에도 태국, 호주, 미국(피츠버그)이 클러스터 합류를 희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60개 클러스터(50개국)로 확대하는 게 대구시의 목표다.

◆의료 및 청정 에너지 산업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 대구시는 이를 토대로 향후 10년 내 아시아 최고 의료산업 도시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바이오폴리스(싱가포르), 고베 의료산업단지(일본)를 능가하겠다는 것. 첨복단지에는 의료기업 129곳과 첨단임상시험센터·뇌연구실용화센터 등 14개 국책기관을 유치한 상태다.

시는 첨복단지를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방형 혁신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연구개발-전 임상-임상-인허가-생산-마케팅’ 등 의료산업 분야 전(全) 주기별 기업지원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의료관광분야도 강화한다. 대구는 3년 연속(2016~2018년) 비수도권 최초로 2만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했다. 2017년 중국 사드 여파 당시 전국 의료 관광객은 11.7%나 줄었지만 대구는 3.7%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구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특·광역시 중 1위(2016년)다. 2030년 전력 자립률 100%(2.5GW)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1GW, LNG발전 1.5GW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3.5%인 전력자립률을 2030년까지 순수 청정에너지로만 100%까지 확보할 생각이다.

청정에너지 도시로 가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확산에 신경을 많이 쓴다. 대구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달성산단·수성알파시티에 이미 추진 중인 블록형 마이크로 그리드사업(스마트그리드를 소지역에 맞게 적용)을 대구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핵심사업으론 한국남동발전과 추진하는 국가산단 융복합형 청정에너지단지 조성, 한국가스공사와 연계한 수소콤플렉스 유치 등이 있다.

◆스마트 시티조성 사업

스마트 시티사업은 ICT기반 산업성장과 함께 도시현안문제 해결도 염두에 둔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 실증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구시는 2022년까지 5년간 614억원을 투입해 수성알파시티(데이터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시 전역을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교통·안전·도시행정이다. 대중교통 부담률을 현재 21.9%→32.4%로, 5분 이내 사고현장 평균 도착률을 현재 29.3%→90%로 각각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5세대기반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CCTV 도로안전지원 8개소, 드론기반 공공시설물 관제소 2곳이 설치된다.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 도로·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5세대 기반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자율주행서비스 테스트베드는 수성알파시티 일원에서 구현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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