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9계단 수직 상승 우즈, 전성기 때 모습 ‘데자뷔’

  • 입력 2019-01-29 00:00  |  수정 2019-01-29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 5언더파 67타 선전
그린 적중률 83%…당일 성적 3위
4월 ‘마스터스 제패’ 가능성 높여
저스틴 로즈, 대회서 시즌 첫 승
하루 만에 29계단 수직 상승 우즈, 전성기 때 모습 ‘데자뷔’
타이거 우즈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의 새해 첫 대회는 우승자와 9타차 공동 20위로 끝났다. 나흘 동안 우즈는 한 번도 우승 경쟁은커녕 상위권을 위협해보지도 못했다. 티샷은 러프를 전전했고 아이언샷은 기대만큼 핀에 딱 붙지 않았다. 결정적인 퍼트가 빗나가기 일쑤였다. 무려 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텃밭이라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성적이라 더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즈의 최종 라운드 성적에 더 주목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우즈보다 더 나은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는 7언더파를 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6언더파를 적어낸 게리 우들랜드(미국)뿐이다.

이날 우즈는 83.33%라는 놀라운 그린 적중률을 보였다. 딱 세 번만 그린을 놓쳤을 뿐이다. 무엇보다 앞선 3라운드 동안 속을 썩였던 퍼트가 최종 라운드 때는 쏙쏙 빨려 들어갔다. 3라운드까지 스코어를 까먹는 주범이던 퍼트가 이날은 점수를 줄인 주 무기로 변신했다.

8번홀(파3·177야드)에서 그는 티샷으로 홀 3m 거리에 안착시킨 뒤 버디 퍼트를 수월하게 집어넣은 게 대표적 사례다. 6번홀(파5·572야드), 9번홀(파5·599야드)에서 어렵지 않게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6번홀에서는 271야드를 남기고 투온에 성공했고 9번홀에서는 티샷을 327야드를 날렸다. 43세의 나이에도 최정상급 파워샷을 구사했다. 겨울 동안 내내 체육관에서 땀을 흘렸다는 그의 설명이 믿어지는 장면이었다. 눈부신 스퍼트로 하루 만에 순위를 29계단이나 끌어올린 우즈는 한마디로 올해 부활의 완성을 향해 순조롭게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즈의 부활은 멈춰버린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의 초침을 다시 돌려야 완성된다. 우즈의 시선이 4월 마스터스에 맞춰져 있는 이유다.

그의 마스터플랜은 경기력과 컨디션을 마스터스 전에 최고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보인 우즈의 경기력이 갈수록 진화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USA투데이는 “우승 경쟁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걱정할 일은 없다”고 우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골프다이제스트는 “긍정적”이라는 우즈의 말을 제목으로 뽑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경기력 못지않게 우즈의 티셔츠도 주목을 받았다. 우즈가 최종일에 늘 입는 셔츠는 약간 어두운 검붉은 색이었지만 이날 걸친 셔츠는 줄무늬가 또렷한 분홍색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붉은색 셔츠를 입었다. 오늘 입은 셔츠색은 ‘체육관 붉은색’이라는 붉은색의 일종”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다수 팬은 “웬 분홍색 셔츠?”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시즌 첫 승,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대세를 굳혔다. 2위는 애덤 스콧(호주)이 차지했으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테일러 구치(미국)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강성훈은 공동 20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를 단독 4위로 마쳐 기대를 모았던 재미교포 더그 김은 3오버파로 흔들리며 16계단 하락한 공동 20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공동 29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배상문은 공동 35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2017년 8월 군 제대 후 첫 톱10은 이루지 못했다.

배상문은 버디 1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잃고,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전날 공동 11위에서 24계단이나 미끄럼을 탔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 성적, 2017~2018시즌 복귀 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15위) 이후 둘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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