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물의 후폭풍…예천 농산물 불매운동 비화

  • 장석원
  • |
  • 입력 2019-01-19 07:48  |  수정 2019-01-19 09:31  |  발행일 2019-01-19 제8면
항공료 조작 의혹까지 불거져
군의원들 사퇴 등 책임회피에
분노한 군민들 “퇴진” 현수막
20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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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예천군청 정문 주변에 예천군의회 의원들을 성토하는 다양한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예천] 해외 연수 중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회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이드를 때린 군의원이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군의원 누구도 사퇴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예천군 이미지 실추는 물론 예천 농산물 불매운동으로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예천군청 및 군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엔 농산물 불매와 관련한 글이 수십여건 올라왔다. 이들 글은 ‘의원 전원 사퇴 전까지 예천 농산물 불매’ ‘예천 특산물이 양파인가’라는 제목글도 올라와 있다.

특히 해외 연수 당시 항공료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군의회에 대한 신뢰는 사실상 땅에 떨어졌다. 이번 연수를 진행한 여행사가 군의회에 제출한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에 따르면 1인당 운임 산출 내역이 766달러(당시 환율로 약 87만원)로 유류할증료 등 부가금액을 더해도 130만원대로 계산된다. 하지만 여행사는 그보다 약 100만원이 많은 1인당 239만5천700원으로 산출 운임을 기재했다. 경찰은 항공료 변조 경위와 차액 용처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자 군민들의 분노가 숙지지 않고 있다. 예천군의회 주변엔 ‘전원 사퇴’라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고, 군의회 차량에도 ‘퇴진’이라고 쓰인 전단이 여러 장 붙어있다. 19일 오후엔 예천군이장연합회가, 21일 오전엔 한국농업경연인 예천군연합회가 군의원 사퇴 촉구 집회를 예천군의회 앞에서 연다.

이보다 앞서 예천지역 종교·문화·예술단체, 시민단체, 농민단체, 유림 등은 지난 17일 ‘예천군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2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글·사진=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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