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 빠진 불펜 ‘최충연 선발전환’ 딜레마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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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8   |  발행일 2019-01-18 제18면   |  수정 2019-01-18
장지훈·김승현 등 성장 미지수
김한수 감독 “아직 확정 못해
전훈서 선발수업은 시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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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충연<사진> 선발전환 방침’을 고수할지 아니면 그를 다시 불펜조에 앉힐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삼성이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것은 올시즌을 앞두고 불펜에서 치명적인 전력 누수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팀 불펜의 핵심인 심창민이 상무에 입대한다. 삼성은 오는 2월 시작될 전지훈련에서 필승조를 재편해야 할 처지다. 그런데 정작 김한수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몇달 지나지 않아 “최충연을 다음 시즌부터 선발로 가동하겠다”며 일찌감치 공표해둔 상황이다. 김 감독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삼성이 왕조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최충연 같은 자원이 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적기가 아니라는 지적이 삼성을 딜레마에 빠뜨린다. 야구전문가들은 심창민과 최충연이 동시에 빠질 경우 엄청난 전력 누수가 일어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로 삼성이 지난해 거둔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그나마 6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불펜 덕분이었고 그 중심에 심창민과 최충연이 있다.

삼성은 지난해 타격부문 주요지표에서 10개 구단 중 7~8위에 해당할 정도로 물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발진에서도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61로 10개 구단중 8위에 해당할 만큼 부진했다. 반면 불펜조의 성과는 놀라웠다. 불펜조는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이부문에서 한화에 이어 둘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불펜조 활약의 일등공신이 심창민, 최충연이었다. 특히나 최충연은 지난해 불펜에서 70경기에 나서 2승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시즌 막바지 불안감을 보인 심창민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삼성은 심창민, 최충연을 대신해 장지훈, 김승현, 이재익과 2019 1차지명 출신의 원태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최충연처럼 포텐을 폭발시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감독이 최근에는 “(최충연의 선발전환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고민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전지훈련에서 최충연을 선발전환에 염두해두고 준비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의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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