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지휘 2년 더 맡은 줄리안 코바체프 “우리에게 한계는 없다…더욱 다양한 레퍼토리 선사”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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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8 07:32  |  수정 2019-01-21 11:00  |  발행일 2019-01-18 제16면
“대구 관객 감성적이고 예술 잘 이해
연주 때마다 진지한 마음으로 준비
단원들 예전보다 연주 즐기는 느낌
대구시향의 위상 향상 자랑스러워”
20190118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앞으로도 꾸준히 대구시향만의 사운드를 만들어가며 더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관객에게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그는 2014년 4월 취임 후 5년 동안 대구시향 정기연주회마다 대부분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우며 대구시향과 대구콘서트하우스을 위상을 높여왔다. 지난해는 코바체프가 지휘한 9회의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코바체프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두 번째 계약을 연장하게 되면서 2021년 3월말까지 2년 더 대구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코바체프는 이로써 역대 대구시향 지휘자 중 초대 이기홍 지휘자(1964년11월~1979년5월), 제2대 우종억 지휘자(1979년7월~1986년9월)에 이어 셋째로 오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그로부터 그동안의 대구시향 지휘자 생활과 향후 지휘자로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시민들의 사랑에 힘입어 2년 더 대구시향을 지휘하게 되었다. 소감은.

“대구는 처음 왔을 때부터 마치 내 집 같은 편안함과 고향 같은 푸근함이 있었다. 대구시와 시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래서 대구시향의 지휘자로 2년 더 머물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하고 기쁘다. 그리고 대구시향 지휘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좋은 연주로 시민에게 보답하고 싶다.”

▶당신이 지휘하는 대구시향 정기연주회마다 대부분 객석 매진을 기록해왔는데 원인을 스스로 분석하자면.

“대구 관객은 세계의 어느 도시 시민보다 특히 감성적이고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 비단 음악회뿐만 아니라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만난 시민과도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조예에 감탄하곤 한다. 대구시민은 예술을 감상할 때 그들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 충분히 알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연주 때마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대구시민은 이러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고 감동하는 것 같다. 지휘자로서 매우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5년 동안 대구시향을 지휘했는데, 처음 목표했던 바를 어느 정도 성취했다고 보는가.

“2014년 부임 이후 대구시향의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에 매진해오고 있다. 이 여정은 매우 길고, 끝도 한계도 없다. 단 하나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연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우리의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그 과정 중에 있으며, 성취의 정도는 대구시향 연주회를 찾아주는 관객이 판단해 줄 것이다.”

▶단원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보는가. 단원들이 음악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즐기면서 연주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좀 바뀌었는가.

“지휘자로 부임하고 나의 가장 큰 바람은 단원이 가능하면 그들이 가진 생각과 느낌, 감성을 밖으로 꺼내 음악에 담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단원들은 확실히 변화와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 시간 동안 단원들은 각자의 느낌을 스스로 드러내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이 예전보다 연주를 즐기고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변화를 관객도 느낀다고 본다. 그 결과 지난해 더 많은 관객이 우리의 공연을 찾아주어 전석 매진의 성과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대구시향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어디에다 중점을 둘 것인가.

“대구시향만의 사운드를 만들겠다던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그 과정 중에 있다. 대구시향의 단계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레퍼토리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계속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운드도 더욱 풍부해졌다. 그 결과 대구시향의 성과와 위상이 향상되었고, 이 점은 무척 자랑스럽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올해도 대구시향은 관객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보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예술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한계는 없다.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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