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 촬영 ‘안전불감증’ 구미시의원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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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8   |  발행일 2019-01-18 제8면   |  수정 2019-01-18
개인SNS에 사진·동영상 올려
“부적절” 지적에 해당의원 “반성”
운전 중 스마트폰 촬영 ‘안전불감증’ 구미시의원

[구미] 구미지역 초선 시의원이 운전 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동영상을 버젓이 SNS에 올려 ‘안전 불감증’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지난 12일 한 동영상과 사진을 개인 SNS<페이스북 캡처>에 올렸다. A의원이 운전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동영상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영상 속에 보이는 도로 가장자리엔 아직 녹지 않은 눈까지 쌓여있어 위험천만해 보였다. 그럼에도 A의원은 동영상·사진과 함께 “마을 총회에 참석해 인사드리고 왔다”며 자신의 의정 활동을 홍보했다. 이 동영상·사진은 A의원의 SNS친구 1천200여명에게 고스란히 전파됐다. 일부 이용자는 댓글도 달았다.

이뿐 아니다. A의원은 지난 13일에도 짙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야밤에 촬영한 사진 2장을 올렸다. 한 장은 신호 대기 중, 나머지 한 장은 주행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었다. 해당 글에서 A의원은 “늦은 귀가길. 상향등을 켜도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던 거대한 짙은 안개. 음악도 꺼버리게 만드는 긴장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A의원은 수시로 개인 SNS에 의정 활동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운전 중 촬영한 사진·동영상을 거리낌없이 올렸다.

그러나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A의원의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구미시민은 “교통안전 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차량 운전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실이 입증되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도 가능하다”고 했다. A의원은 “운전 중 갓길 정차가 힘들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한 것은 사실이다.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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