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닮은 듯 다른 바다사자와 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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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7 08:14  |  수정 2019-01-17 08:14  |  발행일 2019-01-17 제23면
[기고] 닮은 듯 다른 바다사자와 물범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잔점박이 물범은 닮은 듯 다른 대형 해양포유류다. 매끈하고 기다란 몸 등 비슷하게 생긴 외모로 인해 같은 종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종이다. 잘 살펴보면 생김새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몸집이 다르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길이가 약 2~2.4m로 몸집이 크고, 긴 앞지느러미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잔점박이 물범은 1.3~1.8m로 몸길이가 상대적으로 짧다. 앞지느러미 역시 짧고 발톱이 겉으로 드러나 있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는 검은색인 반면 잔점박이 물범은 이름처럼 작은 점박이 무늬를 갖고 있다. 잔점박이 물범은 우리나라 동해안에 서식하며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 물범’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잔점박이 물범과 점박이 물범은 물범 속의 다른 종으로 가까운 친척관계다.

귓바퀴가 있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달리 물범은 귓바퀴 없이 귓구멍만 가지고 있다. 두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바다사자는 눈 옆에 있는 작은 귀를 볼 수 있지만, 귓구멍만 있는 물범의 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헤엄치는 모습도 다르다. 바다사자는 긴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마치 노를 젓는 듯한 모습으로 유유히 헤엄친다. 하지만 물범은 짧은 앞지느러미보다는 뒷지느러미를 주로 이용한다. 물 밖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바다사자는 튼튼한 앞지느러미로 몸을 지탱하며 움직이는 반면, 물범은 배를 바닥에 통통 튀기며 움직인다.

권광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선임 아쿠아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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