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때아닌 전염병 유행, 확산 방지에 萬全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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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6   |  발행일 2019-01-16 제31면   |  수정 2019-01-16

홍역과 노로바이러스 등 때아닌 전염병으로 대구 경북 지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5일에도 대구에서는 간호조무사가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7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한달여 만에 확진자가 14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중 6명은 시도민 접촉이 많은 의료기관 종사자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사·보건소 직원·119 구급대원 등 대구지역 의료진 1만8천여명에 대해 대대적인 홍역 항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 경북의 홍역환자는 20~30대 성인이 8명, 영유아가 6명이다. 홍역은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콧물·결막염 증상이 있으며 고열과 함께 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구토·설사·발열·오한을 동반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경북지역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감염자가 3명에 불과했으나 한달도 채 안돼 15명으로 5배나 증가했다.

주지할 것은 홍역이 위생 상태가 미흡한 후진국형 질병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빈발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는 3천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했고, 이탈리아에서도 홍역 환자가 2천500명이나 됐다. 이탈리아·그리스·우크라이나에서는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홍역은 영유아 사망 위험성도 높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전염병이다. 이번에 대구 경북에서 유행하는 홍역도 외국에서 들어온 병원체로 알려졌다. 다행히 예방 백신 주사를 두번 맞으면 항체가 형성된다고 하니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찾아 빠짐없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염병은 철저한 대응으로 초기에 잡아야 한다. 방심하다가는 순식간에 확산돼 손쓰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홍역 퇴치 기준을 충족하면서 2006년 홍역퇴치 선언을 했다. 2014년에는 WHO 홍역퇴치인증위원회로부터 인증까지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문제다. 환자수는 2007년 194명·2010년 114명·2011년 42명이었고, 2014년에는 주변국의 유행으로 국내에서도 442명이나 홍역에 걸렸다.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6천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언제 어디서 확진자가 돌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가뜩이나 시도민들이 바깥 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전염병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걱정이다. 확산 방지를 위한 당국의 치밀하고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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