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北美회담 세부사항 조율중”…이르면 이번주 고위급 접촉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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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  발행일 2019-01-15 제4면   |  수정 2019-01-15
폼페이오, CBS방송 등 인터뷰
‘미국민 안전이 협상 목표’발언
핵탄두·핵물질 없애기보다는
ICBM 폐기에 초점 맞출 수도
‘빅딜’아닌‘스몰딜’변질 우려
한국당 “核있는 北 용인 못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앉는 것을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논의 중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좋은 소식은 현재 북한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대화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외교가에선 우선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을 통해 뉴욕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지난해 11월8일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뉴욕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 측 요구로 연기된 바 있다. 미국 측은 아직 이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는 시기는 15일까지 이어지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16∼17일 미국의 재외공관장 회의 이후 이르면 이번 주말에 개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본다”며 “고위급회담에서는 실무적, 절차적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고 두 정상 간 담판에서 사안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핵동결과 영변 이외 새로운 핵단지 폐기, ICBM 정도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주의적 지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카드를 상응조치로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핵탄두나 핵물질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협상의 목표와 관련해 ‘미국민 안전’을 강조한 것이 핵무기를 미국 본토로 운반하는 수단(ICBM)을 봉쇄하는 데 최우선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14일 논평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없는 ICBM 폐기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한국에 대단히 위험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핵 있는 북한’을 용인할 것인지 국민들께 확실히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반발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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