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맛있는 오미자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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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  발행일 2019-01-14 제31면   |  수정 2019-01-14

오미자가 문경에서 본격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26년째다. 약재로만 쓰이던 오미자가 식음료로 변신한 것도 그만큼 됐다는 이야기다. 문경의 오미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나라 오미자산업을 일으켰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6차 산업의 총아로 지속적인 성장을 꿈꿨으나 베리류의 당절임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와 과잉재배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가 줄고 덩달아 오미자산업도 주춤했다. 오랜 성장가도에 대한 피로감도 겹쳤다.

위기를 느낀 문경의 오미자 농가와 당국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 방안으로 대두된 것이 ‘맛있는 오미자’다. 지난해 9월 열렸던 오미자축제에서는 ‘오미자의 맛있는 변신은 무죄’와 ‘딜리셔스 문경오미자’라는 슬로건 아래 오미자청과 오미자음료에 머물러 있던 오미자를 오미자 한우갈비, 오미자 요구르트 등 10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으로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그 전에도 오미자음식이 많이 개발됐지만 2017년 축제부터 본격적인 오미자요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미자가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식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얼마전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에서 소개된 문경의 다양한 오미자음식이 그 증거의 하나다.

문경의 오미자 산업을 이끌고 있는 공무원들의 열정은 참으로 대단하다. ‘행정의 달인’ ‘신지식인’ 등 행정인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받은 공무원도 있고 오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열정에 각종 학술대회와 토론회 등을 수시로 열면서 생산자와 유통업계, 가공 산업 분야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또 가공업체들도 자생력을 키워 스스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미자산업이 다소 휘청거린 것은 맞지만 앞날은 여전히 밝다.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는 예로부터 약재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약효를 활용한 화장품이나 신약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미자는 한국의 농업을 살릴 미래 산업의 호재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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