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자리 증가…금융위기 후 최악

지난해 국내 일자리 수가 9년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지역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4%대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최악의 고용성적표를 손에 받아든 정부는 올해 고용목표(일자리 15만개) 달성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는 2천682만2천명으로, 2017년보다 9만7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8만7천명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도 2천663만8천명으로 1년전보다 3만4천명(0.1%)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9월(6만4천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해 연간 산업별 취업자수는 재정투입을 통한 공공 일자리성격이 강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천명)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2천명)도 비교적 많이 늘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 및 소매업(-7만2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3천명), 교육서비스업(-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5천명) 등은 감소했다.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로 대변되는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7년보다 5만6천명이 줄었다. 산업현장의 허리역할을 하는 30~40대의 고용지표도 좋지 않다. 40대 취업자수는 전년보다 11만7천명 줄었다. 1991년(-26만6천명)이래 27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 30대 취업자수도 6만1천명이 줄어 3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실업자수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실업자수는 107만3천명으로 2016년부터 3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률은 3.8%를 기록, 전년보다 0.1% 상승했다.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취업자는 122만6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3천명(-1.0%) 감소했고, 실업자는 5만6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4천명(7.7%) 증가했다. 실업률은 4.4%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지역 실업률은 4.1%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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