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립선암 조기진단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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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8 00:00  |  수정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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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 인구가 많은 편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생산가능 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인구절벽’이라 했다. 과거에 비해 영양상태와 주거환경, 청결상태 등이 좋아져 병이 없고, 오래 사는 ‘무병장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립선 질환은 노인과 뗄 수 없는 질환 중의 하나다. 전립선 질환은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으로 나누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은 양성 질환이고 죽고 사는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인 반면, 전립선암은 생사가 걸린 중요한 질환 중의 하나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서 생기는 암 종류 가운데 다섯째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05년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3천749명, 2015년에는 1만212명으로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경주는 물론 포항굛영천시에서 매달 전립선암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150명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전립선암 환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세계 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전립선암 사망자 수는 약 2천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2040년에는 3배 이상인 약 7천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립선암 예방과 검진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검진해 진단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44.2%에 불과하다.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수가 1만3천790원)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블루리본 캠페인을 통해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펴고 있다.
 

경북도 각 지자체에 제안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지자체 차원에서 하자는 것이다. 격년제로 시행하는 건강검진 때 시의 보조로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시행하면 보다 많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궁극적으로는 완치 가능한 환자를 발굴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립선암은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동국대 경주병원에는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 내과와 함께 전립선암 진료팀이 전담하여 진료와 치료를 하고 있어 수술을 포함한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가 모두 가능한 실정이다.

이 경 섭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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