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진 원장의 건강백세] 우리 모두의 꿈 ‘불로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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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8 08:03  |  수정 2019-01-08 08:03  |  발행일 2019-01-08 제21면
[최강진 원장의 건강백세] 우리 모두의 꿈 ‘불로불사’

예나 지금이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은 집요하다. ‘빨리 죽어야지’라는 말은 한국인의 3대 거짓말 중 늘 첫째 가는 거짓말이 아니던가. 장수(長壽)의 끝판왕은 중국 한 무제 때의 삼천갑자(三千甲子·18만년을 의미) 동방삭(東方朔)이다. 그의 처세술과 둔갑술이 흥미롭다. 자신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를 융숭히 대접해 염라대왕의 명부에 삼십(三十)으로 기록된 자신의 수명에 몰래 한 획을 더해 삼천(三千)갑자로 둔갑시킨 것이다.

해가 질 줄 모르는 권력을 움켜쥔 진시황제(秦始皇帝)는 충신 서복(徐福)에게 소년·소녀 3천명을 줘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했다. 하지만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사람의 뜻대로 되겠는가. 그는 고작 50세에 병들어 죽고 말았으니 말이다.

‘불로불사(不老不死)’ 이는 정녕 인간의 꿈인가.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은 눈물겹다. 글로벌 기업과 거부들은 생명연장 물질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노벨도 막대한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자고 이래로 의가들이 내놓은 비법이 산더미 같다. 그중 간명하게 정곡을 찌르면서 비결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준 덕분에 단연 백미(白眉)로 꼽히는 것이 있다. 바로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이다.

황제(黃帝)가 “옛 사람들은 100세가 넘도록 건강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단지 50세만 되어도 노쇠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기백(岐伯)이 답하기를 “옛 사람들은 자연의 이치를 알고 이에 맞춰 순리(順理)대로 생활하고자 힘썼습니다. 즉 음식과 기거(起居)에 절도가 있었으며 헛된 방사(房事)와 과로에 절제가 있었으므로 심신이 모두 건강해 100세가 넘도록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생활과 기거에 자중함이 없으며 술을 물처럼 마시고 색(色)에 탐닉해 정(精)의 소모가 극심합니다. 찰나의 쾌락을 좇아 양생의 즐거움을 거역하니 50세 전후에 곧 노쇠하고 맙니다”라고 했다.

대자연을 벗 삼고 순응하는 것, 항상 마음을 조용히 비우고 생각을 정갈하게 하는 것이 정도(正道)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꿀잠 자면서 지역의 친환경 제철 채소로 소식(小食)할 것을 권하는 현대 생명과학의 연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불사약이 따로 있겠는가. 작은 벽돌 하나하나가 모여 난공불락의 요새를 이루듯, 작은 일에도 즐거워하고 감사할 줄 아는 소박한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생사운명의 열쇠가 되고 내일의 생명줄을 늘려 줄 것이다. 예정된 수명에 한 획을 더하고 싶지 않은가. 문제는 실천이다.

<수성의료재단·영남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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