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독말풀] 매우 강한 독성 지녀…마취·진통·진정 등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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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8 08:01  |  수정 2019-01-08 08:01  |  발행일 2019-01-08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독말풀] 매우 강한 독성 지녀…마취·진통·진정 등 작용

한약재로 쓰이지만 독성을 지닌 식물들이 많다. 애기똥풀(생약명 백굴채), 천남성(생약명 천남성), 아주까리(생약명 피마자유), 반하(생약명 박하), 이삭바꽃(생약명 초오), 백부자(생약명 백부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식물은 독성 때문에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으나 한약재로는 가능하다. 독말풀 또한 그렇다.

독말풀은 한해살이풀로 8~9월 나팔꽃 모양의 흰자주색 꽃이 피며,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후기에 유입돼 약용으로 재배하다 귀화한 식물로 추측된다. 국가표준식물목에 따르면 털독말풀, 흰독말풀, 독말풀 3종이 귀화,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독말풀, 흰독말풀 및 기타 독속 근연식물의 꽃필 때 잎이 한약재로 쓰인다.

독말풀의 전설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깊은 숲속에서 신들의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의에는 인간이 참여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큰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남매가 회의를 몰래 보다 들키고 말았다. 신들은 남매에게 큰 벌을 내리려 했으나 어린 아이라 용서키로 했다. 절대 오늘 본 것을 말하지 말라는 약속을 받고서. 그러나 아이들은 숲속을 나와 어머니께 ‘신들의 회의’를 이야기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신들은 크게 분노해 아이들을 독말풀과 흰독말풀로 만들었다. 또 다른 전설은 중국 명의 화타가 흰독말풀로 마비산을 만들었으며, 이것을 외과수술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독말풀은 독성이 매우 강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독말풀 꽃이 필 때 잎을 채취하는데 생약명은 다투라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구토증을 일으키는 쓴맛이 있으며 특유의 냄새가 있다. 마취, 진통, 진정 등의 작용을 하고, 천식, 경풍, 간질, 각기, 월경통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모든 부위에 hyoscyamine, atropine, scopolamine 등의 독성이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으며, 섭취 시 동공확대, 구강과 피부의 건조, 갈증, 부정맥과 심계항진, 시각의 흐려짐, 오심, 구토, 뇌졸중, 의식불명, 중추신경계 쇠약, 순환계 붕괴, 폐부종, 심장내막의 출혈, 사망 등에 이를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여준환<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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