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감소세였던 학교폭력 신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학부모의 폭력 감수성이 높아진 데다 학생과 관련된 사안이면 학교폭력으로 넓게 인정되는 사회 분위기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2017년 3월∼2018년 2월) 지역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1천4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23.7% 증가한 수치다. 2018학년도 들어서도 8월 말(1학기 말 현재)까지 가집계한 결과 799건으로 증가세다. 2012학년도 1천935건, 2013학년도 1천643건, 2014학년도 1천791건, 2015학년도 1천237건, 2016학년도 1천164건 등 그동안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 온 것과 대조적이다.
2017학년도 각급 학교별 심의 건수를 살펴보면 중학교가 83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414건, 초등학교 191건, 특수학교 등 3건 순이었다. 가해 유형별로는 폭행이 7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통신망에서의 음란·폭력·사이버따돌림이 137건, 명예훼손·모욕 136건, 협박 86건, 상해 62건, 따돌림 28건 순으로 집계됐다.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중복 조치 포함)는 서면사과 804건, 특별교육 이수 및 심리치료 609건, 교내 봉사 572건,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 553건, 출석정지 242건, 사회봉사 151건 등 순으로 분석됐다.
조용득 시교육청 장학사(학교생활문화과)는 “경미한 내용까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데 반해 폭력의 강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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