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철도잇기 ‘역사적 첫 발’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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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7   |  발행일 2018-12-27 제1면   |  수정 2018-12-27
南 조명균·北 리선권 착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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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북측 개성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 있다(위).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도로 표지판 제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26일 북측의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착공식에 우리측 김현미 국토교통부·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 리선권 남북고위급회담 단장·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장 등을 비롯해 남북 각각 1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김 장관은 착공사에서 “분단으로 대립하는 시대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돼야 한다. 담대한 의지로 우리 함께 가자”고 했고, 조 장관은 “착공식을 계기로 중단되지 않고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진행돼 철도·도로를 타고 평양·신의주·중국·러시아·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통일의 경적소리·기적소리가 힘차게 울려퍼질 그날을 위해 각오를 돋우고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똑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북남 철도·도로사업의 성과는 온 겨레의 정신력과 의지에 달려 있으며, 남의 눈치를 보며 휘청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협력사업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남북 양측 대표의 착공사 외에도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도 이어졌다. 김 장관과 김 부상은 콘크리트 침목에 ‘함께 하는 평화번영, 함께 하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동·서해선 북남 철도 도로련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기념하며’라고 각각 적었다.

한편 이유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착공식 후 바로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철도·도로 공사와 관련해서는 북측과 현대화의 수준이라든가 노선, 사업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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