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서 신약까지’ 문경 오미자 무한변신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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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5 07:28  |  수정 2018-12-15 07:28  |  발행일 2018-12-15 제8면
음식경진대회·레시피 개발로
‘맛있는 오미자’ 인식 자리잡아
다양한 분야서 신제품 개발도
市, 유통마케팅 지원정책 펼쳐
‘와인에서 신약까지’ 문경 오미자 무한변신
지난 9월 열렸던 문경오미자축제는 오미자를 원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 ‘맛있는 축제’가 됐다. <문경시 제공>

문경 오미자농가와 당국이 ‘맛있는 오미자 만들기’로 위기 탈출을 넘어 새롭게 도약 기회를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6차 농업 모델로 각광받던 문경오미자산업이 당 절임 제품과 베리류에 대한 나쁜 인식 등으로 다소 주춤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문경오미자축제를 계기로 마을마다 가장 맛있는 오미자음식을 만드는 경진대회를 열고, 그 음식들을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선보여 ‘맛있는 오미자축제’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월 열렸던 올해 오미자축제는 ‘오미자의 맛있는 변신은 무죄’ ‘딜리셔스 문경오미자’라는 슬로건 아래 오미자청과 오미자음료에 머물러 있던 오미자를 오미자 한우갈비·오미자 요구르트 등 10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으로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 축제에서 오미자농가들은 다양한 오미자음식을 만들어 체험시식장을 통해 제공하는 한편 오미자미각체험관도 운영했다.

또 축제추진위원회는 레시피 카드와 레시북 QR코드를 통한 전자레시피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레시피를 공유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진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오미자가 노니나 아사히베리·아로니아 등과 비교했을 때 칼슘은 최고 30배, 칼륨은 5~30배, 마그네슘은 10배 이상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오미자 제품 개발은 문경이 언제나 선두주자였고 가공 산업도 문경에서 가장 번창하고 있다. 기능성만큼이나 식음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들이 개발 중이다.

오미자청은 한약재이던 오미자를 식재료로 탈바꿈시킨 일등공신이다. 오미자청이 대중에게 소개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오미자를 다양하게 활용한 레시피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오미자와인·오미자맥주·오미자막걸리·오미자증류주의 주류와 건강음료 등 마시는 식음료가 가장 먼저 상품화됐다. 이어 오미자를 천연 맛 첨가제로 쓴 돼지고기 요리나 샐러드 소스·갈비찜·매운탕·국수·초장 등 오미자가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식문화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또 오미자 김은 저염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뻥튀기·엿·사탕 등 간식거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아직 상품화되지는 않았지만 화장품이나 신약 등 미래산업에서도 오미자의 가능성은 충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문경오미자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생산자협회를 중심으로 한 청정제품 생산과 우수한 기술연구 시스템, 가공산업에 대한 당국의 지원, 업체들의 자생력이 그것이다. 오미자생산자협회는 친환경 오미자를 생산하기 위해 뭉친 생산자 단체로 오미자 가공제품에 질높은 원료를 공급하는 주역이다.

문경의 오미자연구기반은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는 쫓아올 수 없는 수준으로, 친환경미생물센터·토양검정실·오미자연구소·친환경오미자대학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특히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가공지원센터나 향토음식학교는 새로운 오미자 음식 개발과 가공제품의 테스트 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로 문경오미자 가공산업의 산파역을 한 곳이다.

비즈니스센터나 창업보육센터는 유통마케팅을 지원한다. 창업에 따른 위험도를 낮춰 가공이나 유통업에 뛰어든 업체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가공기술 100여 종을 보유하게 됐으며 가공업체 및 체험관은 50여 곳에 이른다. 기술과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문경시의 적극적인 보육정책은 자생력 높은 오미자산업의 밑거름이 됐다. 상당수 업체가 자생력을 가지고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많이 개척했다.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문경의 오미자농가들은 오감오미의 미각혁명을 통해 충분히 문경오미자의 새로운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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