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치킨·아메리카노…‘안 오른게 없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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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3 07:40  |  수정 2018-12-13 09:11  |  발행일 2018-12-13 제18면
업계 “인건비·원재료값 올라”
소비자들은 잇단 인상에 불만
20181213

연말을 맞아 식품과 외식물가가 고삐 풀린 듯 오르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와 각종 송년 행사가 몰린 성수기에 때맞춰 실시된 가격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비용 증가를 이유로 내세운 서울우유발 가격 인상 후폭풍이 관련업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우유는 생산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면서 남양우유도 10월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고, 빙그레도 대표 제품 ‘바나나맛 우유’ 가격을 내년부터 소비자가 기준으로 1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우유로부터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우유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각각 1천~2천원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 ‘황금올리브’는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올랐다. 2천원 안팎의 배달비를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원으로 껑충 뛴 셈이다. 타 업체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 들어 불어닥친 치킨업계 배달비 열풍으로 브랜드에 따라 많게는 3천원까지 배달비가 추가로 붙으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치킨값은 실제 인상폭을 훨씬 뛰어넘는다.

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일부터 70개 음료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고,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올리는 등 17개 품목을 평균 2.7% 인상했다. 올해 8월 소프트콘 가격을 40% 올린 롯데리아는 13일부터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하기로 했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은 복날과 가정의 달에 이은 ‘3대 성수기’다. 치킨 가격을 올리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은 늘 수도 있겠지만, 양계 농가는 가격 인상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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