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 예산 없으면 셧다운 불사”…트럼프,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

  • 입력 2018-12-13 07:39  |  수정 2018-12-13 07:39  |  발행일 2018-12-13 제16면
“국경장벽 예산 없으면 셧다운 불사”…트럼프,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과 야당인 민주당 의회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각) 만나 예산안 처리를 협의했으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예산안 처리 시한(2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뤄진 회동에서 양측이 취재진 앞에서 설전을 벌일 정도로 가파르게 대치, 한치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또다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50억달러(약 5조6천500억원)를 반영해 예산안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불법 이민의 온상인 멕시코 국경 문제를 “국가적인 비상사태"라고 거론하며 “의회가 장벽 건설에 50억 달러를 배정한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물어보면 알 수 있다"며 장벽 건설의 효과도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장벽 건설 비용이 원하는 만큼 반영되지 않으면 설령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서명을 거부해 연방정부 업무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했다. 그는 “어쨌든 간에 장벽은 건설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나는 국경보안 때문에 연방정부를 셧다운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만약 연방정부 마비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트럼프 셧다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국경장벽’이 아니라 ‘국경보안’ 명목으로 13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를 배정할 수는 있다고 했다.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특히 결국 장벽이 건설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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