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脫계파’ 시작됐다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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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3   |  발행일 2018-12-13 제1면   |  수정 2018-12-13
국회의원 대부분 나경원에 표 던져
黨변화 통한 ‘정치생명 연장’ 도모

자유한국당에서 계파색 옅은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계파정치의 본산으로 지목돼 온 대구·경북(TK) 정치권에도 변화와 혁신의 신호탄이 올랐다. 친박(親박근혜) 성향이 다수를 차지하는 TK 의원들도 계파색을 벗어던지고 합리적 보수로 변모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실시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분석해보면, 김학용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했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을 제외한 대부분 TK의원이 나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TK 의원들이 자기 표의 향방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계파색보다는 당의 변화를 우선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12일 “TK 의원 중에서 나 원내대표가 ‘빚’을 갚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표를 준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당이 변한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자신의 정치생명도 연장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국당 TK 정치권도 앞으로 ‘탈(脫)계파’와 ‘합리적 보수’로 나아가야 하는 출발점에 섰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인적쇄신 명단이 발표되면 이런 변화를 위한 추가 동력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개혁 역량 보존을 위해 섣불리 교체 대상 의원의 구명운동에 나서지 않고 한발 물러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탈계파’의 흐름은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국면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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