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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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07:48  |  수정 2018-12-11 07:48  |  발행일 2018-12-11 제20면
“모유 수유, 이점 많지만 유방암 예방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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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유방암의 크기를 줄여 전절제술 대신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슴에 혹이 만져져요. 유방암은 아니겠지요”라는 말은 진료를 할 때 흔히 듣는 질문이다. 대부분 암이 아니기에 검사 후 괜찮다고 진단하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한다. 유방의 멍울, 특히 유방암과 관련해 우리 주변에는 잘못된 지식이 많아 적지 않은 여성들이 불필요하게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방암과 관련해 궁금해 하는 것과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유방암 진단 여성 75% 이상이 가족력 없어
가슴에 혹 만져져도 대부분 암 판정 안받아
한국 환자 5년 생존율 의료선진국보다 앞서
절제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성형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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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강수환 외과 과장

◆유방암, 여성암 중 두 번째 흔한 암

유방암은 세계 184개 국가 중 140개 국가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이다. 세계 전체 여성암의 25.2%를 차지하고 여성암 중 가장 많은 발생률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여성에게 생기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둘째로 흔한 암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사업보고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여성암의 17.6%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수는 2000년 6천237명이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2만1천484명으로 14년 사이에 3.4배 늘어났다. 2013년 이후부터는 매년 2만명 이상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한국유방암학회 보고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후 5년 전체생존율은 91.2%며, 10년 전체생존율 또한 84.8%로 완치율과 생존율이 매우 높아졌다. 다른 나라와 비교에서도 한국의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은 2008~2012년 91.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유방암의 5년 생존율 국제비교’에 따르면 미국 89.2%, 캐나다 88%, 일본 89.1% 등 주요 의료 선진국보다 앞선 수치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 없는데’ ‘모유 수유했는데’…

유방암은 5~10%가 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돼 발생하고(유전성 유방암), 90% 이상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어머니나 자매 등 직계가족이 유방암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확률은 약 2~3배 높아지고, 어머니와 자매 모두가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 최대 12배까지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가족력이 없다고 유방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방암 여성 중 75% 이상은 가족력이 없다.

모유 수유는 아이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많은 이점이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거의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미미하다. 즉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해서 유방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다 제거해야 한다?

아직도 ‘유방암 수술’을 받으면 가슴 모두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떠올리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다. 물론 현재도 진행된 유방암이나 범위가 넓은 유방암(또는 상피내암)에 있어 권하는 수술 방법은 전절제술이다.

그러나 유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남아 있는 유방에 방사선 치료를 하면 유방을 다 없애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에는 67.2%의 환자가 유방 부분절제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을 재건 또는 유방 성형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영남대병원에서도 유방 피부와 유두는 남겨두고, 유방을 제거한 후 유방 성형을 시행해 우수한 결과를 얻어 수차례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한 바 있다.

◆유방암 항암 치료는 암이 진행된 경우에만 한다?

유방암의 수술 전·후 흔히 시행되는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투여하여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암세포 자체를 소멸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초기 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종류에 따라 수술 이후 재발의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수술 전 유방암의 크기를 줄여 전절제술 대신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다. 즉 유방암에서 항암치료는 환자의 특징, 병기 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결정된 치료 방법이므로, 항암치료를 받는 자체에 대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영남대병원 강수환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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