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일자리, 2년반 만에 4962개 사라졌다

  • 입력 2018-12-10 00:00  |  수정 2018-12-10
6월 기준 은행 임직원수 11만명
2분기 온라인 이용 비중 49.4%
창구거래는 8.8%…더 감소할 듯
점포·자동화기기도 감축 이어져

억대 연봉에 안정성까지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회사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탓이다. 기술 진보라는 시대 조류를 되돌리거나 고용을 할당하는 식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은행권 일자리 총량이 2년 반 동안 5천개 가까이 줄었다. 올해 6월말 기준 19개 국내은행 총임직원 수는 11만360명으로 2015년말(11만5천322명) 대비 4천962명이 적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협은행이 설립되면서 은행권 일자리가 1천820개 늘어난 점, 특수은행인 기업은행이 직원을 514명 늘린 것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은 일자리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국민은행이 일자리를 3천482개나 줄였고 하나은행 1천653개, 우리은행 1천234개, 신한은행 847개, 농협은행 628개 순으로 감소했다. 5대 시중 은행이 모두 일자리를 줄인 것이다. 대개는 희망퇴직 형태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보수는 평균 4천750만원에 달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도 15.6년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자리는 점차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6월말 기준 금융소비자의 인터넷뱅킹 이용(자금 이체+대출신청)은 53조28억원, 1억1천664만건에 달한다. 창구 방문거래가 인터넷뱅킹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반영된 수치다.

올해 2분기 입출금 및 자금 이체 거래 건수 기준으로 본 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은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이 49.4%로 5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구 거래는 1/5에도 못 미치는 8.8%다.

변화 속도도 가파르다.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 41.1%로 최근 1년간 8.3%포인트가 늘었다. 같은 기간 창구 거래는 10.6%에서 1.8%포인트 줄었다. 조회서비스 이용 건수로 보면 인터넷뱅킹이 84.1%로 창구(9.8%)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이런 영향을 받아 은행들은 점포는 물론이고 CD·ATM까지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은행 점포는 총 6천768개로 약 5년 전인 2013년 말의 7천652개보다 884개(11.6%) 줄었다. 같은 기간 CD·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도 5만5천513개→4만3천831개로 21%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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