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노란조끼’시위 12만명 참가…부유세 부활 등 요구

  • 입력 2018-12-10 00:00  |  수정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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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동상 올라가 시위//‘노란조끼’시위대가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있는 마리안 동상에 올라가 부유세 부활·대입제도 개편 철회·서민복지 추가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전국에서 12만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네번째 집회를 열고 유류세 인상 철회에도 불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를 압박했다. 연합뉴스

프랑스의 ‘노란 조끼(Gilets Jaunes)’를 입은 시민들이 8일(이하 현지시각)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전국에서 네 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부유세 부활과 서민복지 추가대책 등을 요구했다.

수도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거리 등지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하거나 방화와 약탈을 일삼으며 130여명이 다치고 1천명가량이 구금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날 시위는 지난 주말만큼 과격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주 방화와 약탈 등 과격 시위가 벌어졌던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중무장한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부분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시위 참가자들은 조끼 뒤에 ‘마크롱 퇴진’ ‘민중 전선(Front Populaire)’ 등의 문구를 적어 넣고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파리 등서 네번째 대규모 집회
방화 약탈…곳곳 경찰과 충돌
130여명 다치고 900여명 구금

퇴진 압박받는 마크롱 대통령
주중 서민경제 추가대책 발표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노란 조끼의 집회 규모는 파리 8천명, 전국 총 12만5천명가량으로 추산된다.

파리 샹젤리제거리 등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가 아침부터 곳곳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살수차의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통제했고, 시위대의 방화로 전국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탔다.

샹젤리제거리의 커피숍 등 상점 일부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지만, 우려됐던 과격 시위대의 대규모 약탈과 방화 등 폭력사태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저녁까지 파리에서만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위해를 가할 만한 물품을 소지한 650명을 비롯해 모두 97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르세유 등 다른 대도시의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생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대화는 시작됐으며 계속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이 대화의 의제가 될 대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주초에 여론 진정을 위한 추가대책을 담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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