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새 역사, 대구시민 앞에서 쓴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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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8   |  발행일 2018-12-08 제20면   |  수정 2018-12-08
오늘 오후 1시30분 울산과 홈서 FA컵 결승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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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FA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한 대구FC 선수들이 원정 응원 온 대구FC 스포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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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감독

대구FC는 8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울산 현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최근 2년 전패 딛고 1차전 승
비기거나 0대 1로 져도 ‘우승’

안드레 감독 “아직 90분 남아
경기 즐길 수 있도록 이끌 것”



대구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러진 FA컵 결승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초반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브라질 듀오’ 세징야·에드가의 연속골로 적지에서 승리를 챙겼다. 대구는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울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던 데다 최근 2년 동안 울산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탓에 열세가 예상됐지만 단판승부에서는 달랐다. 대구는 5-3-2 전형을 바탕으로 두껍게 수비벽을 쌓은 뒤, 세징야와 에드가 투톱을 활용한 날카로운 역습으로 울산을 흔들었다. 조현우도 힘을 보탰다. 이날 황일수에게 골을 내줬지만, 다른 위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비기거나 0대 1로 져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게 된다. K리그1 상위 3개 팀과 FA컵 우승팀이 ACL 출전 자격을 얻는다. 대구가 ACL에 나간다면 시·도민 구단으로서는 2014년 FA컵 우승팀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한 성남FC, 올해 정규리그에서 3위를 확정한 경남FC에 이어 세 번째다.

대구는 1차전에서 보여준 전술을 2차전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골문을 지키는 조현우의 활약이 중요하다. 대구가 올 시즌 7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조현우의 활약이 컸다. 그의 선방에 힘입어 FA컵도 결승까지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현우는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42골을 내주며 경기당 1.5실점했지만 K리그 어워즈에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특히 감독단과 주장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했다. 조현우를 직접 겪어본 선수와 감독들이 특히 높이 평가했다고 해석된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90분이 남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서 다음 경기도 심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다급해진 건 울산이다. 1차전 패배가 부담이다. 2골 이상의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1차전에선 CSKA모스크바 출신 김인성,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 등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셋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울산은 2차전에 시즌 득점 3위(22골)이자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주니오를 비롯해 황일수, 이근호 등 울산이 자랑하는 공격진을 출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원정이지만 공격에 자신이 있는 만큼 공격 일변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감독은 “(1차전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득점 이후 빠른 실점으로 인해 리드하면서 경기를 운용할 기회를 놓쳤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비록 첫 경기를 졌지만 한경기가 더 남았다. 잘 준비해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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