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의 ‘만남’

  • 조진범
  • |
  • 입력 2018-12-08   |  발행일 2018-12-08 제16면   |  수정 2018-12-08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의 ‘만남’
두 사람의 역사//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육혜원 옮김/ 북캠퍼스/ 396쪽/ 1만6천원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는 자신의 영역에서 완벽을 추구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대표되는 아서 밀러는 미국 극작가이다.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배우 이브 몽땅, 존 F 케네디 등과 염문설을 뿌렸던 마릴린 먼로는 세계적인 섹시 심볼로 각인돼 있다. 두 사람은 5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 저자는 완벽이라는 키워드로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의 ‘만남’을 조명했다. 먼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마지막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만남을 다루고 있다. 철학, 과학, 정치, 예술, 대중문화 등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적 인물들의 만남이 흥미롭다. 저자는 “기차에서든 수도원에서든 혹은 전쟁터에서든 세계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만남은 계속되었다. 이 모든 만남의 이야기들이 긴장감 넘치는 사유의 길로 독자를 이끌 것이다. 그 사유의 길에서 역사가 인간에게 묻는, 삶이 인간에게 묻는 수수께끼와 같은 질문과 마주할 것”이라고 했다. 인물들의 화합과 갈등의 역사가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묘미를 준다는 평가가 딱 들어맞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권력’,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은 ‘예술’, 윈스턴 처칠과 찰리 채플린은 ‘악(惡)에 대한 전쟁’으로 들여다 봤다. 처칠과 채플린의 일화가 새삼 눈길을 끈다. 처칠이 채플린에게 다음 역할은 무엇인지 묻자 채플린이 “예수”라고 답했다. 그러자 처칠은 건조하게 되물었다. “저작권 문제는 해결했나요?”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