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목적 따라 진실을 편집”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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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8   |  발행일 2018-12-08 제16면   |  수정 2018-12-08
“인간은 자신의 목적 따라 진실을 편집”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 416쪽/ 1만6천원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

두 문장 모두 진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앞문장과 뒷문장에서 받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의 진실이 있다. 특정 사람이나 사건, 물건, 정책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합당하게 묘사할 방법은 아주 많다. 저자는 하나의 사건, 사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진실들을 ‘경합하는 진실’이라고 부른다.

이 책(원서명 : Truth)은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정치인, 경영인, 미디어가 만들어낸 진실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맥락, 통계, 예측, 믿음이 뒤섞여 있는 팩트 편집의 전략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역사, 맥락, 통계, 도덕성, 취향, 예측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편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부분적 진실(역사·맥락·통계·스토리), 주관적 진실(도덕성·취향·가치), 인위적 진실(단어·사회적 산물·이름), 밝혀지지 않은 진실(예측·신념) 등 4가지 영역으로 경합하는 진실을 구분하고, 이를 편집하는 전략 31가지를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상세히 소개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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