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장예모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그레이트 월(2016년 개봉)’이 영화채널 OCN 편성표에 들어갔다.
그레이트 월(중국명 장성)은 ‘중국전영집단’이 할리우드와 합작해 중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다. 맷 데이먼, 루한 등 유명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만리장성과 송나라라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개연성과 고증 면에서 상당히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만리장성이 뜬금없이 ‘괴수들을 막기 위한 인류 최후의 보루’라고 설정하는데, 북방민족의 침입에 줄곧 시달렸던 송나라의 역사에 대입해 북방민족을 괴수로 폄하함으로써 각색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영어를 하고, 배경이 송나라지만 만리장성이 돌로 쌓여있는 것도 심각한 고증오류로 꼽히고 있다. 진시황이 쌓은 만리장성은 흙으로 된 토성이었으며 실제로는 영화의 시대에서 적어도 400년 이상 떨어진 명나라 말에 가서야 돌로 된 철옹성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북방 괴수들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하는 중국’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는 없다. 이러한 영화의 모습에 ‘거의없다‘를 위시한 영화 유투버들은 이 영화를 “내용은 없고 심각한 중화사상으로 무장한 망작”이라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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