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건강·행복지수 오르니 경영성과도 ‘쑥’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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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7 07:33  |  수정 2018-12-07 07:33  |  발행일 2018-12-07 제8면
■ 포스코플랜텍 괄목성장
건강지수 82.3%·행복지수 81.3%
정시퇴근·동호회 활성화 등 장려
지난해 워라밸 우수기업 선정도
직원 건강·행복지수 오르니 경영성과도 ‘쑥’
행복경영으로 워크아웃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가 팀장급이 참가하는 리더십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포스코 플랜텍 제공>

[포항] 요즘 포항철강공단 내 포스코플랜텍 직원들 사이에선 ‘체중이 얼마 줄었는지’가 화젯거리다. 매일 1만2천보를 걷는다는, 심지어 2만보를 걷는다는 얘기로 대화 꽃을 피운다. 한달간 하루 평균 1만2천보 이상 걷는 직원에게 만보기를 지급하는 이벤트에 많은 직원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건강지수 82.3%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다. 이는 조청명 대표이사(58)가 행복경영을 추구해 이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 그룹에서 유일하게 워크아웃 기업으로 ‘아픈 손’인 포스코플랜텍의 조 대표가 행복경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2015년 9월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그는 직원의 행복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여겼다. 이에 2017년부터 행복경영을 회사 주요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본격 추진했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성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뜻입니다.” 조 대표의 행복경영 철학이다.

그는 요즘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올해 81.3점으로 크게 높아진 것에 크게 고무돼 있다. 지난 2년간 70점대에 그친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80점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의 건강지수도 꾸준히 올라 2016년 41.9%, 2017년 63.8%에서 올해 82.3%로 크게 상승해 3년간 추진해 오고 있는 ‘조청명식 행복경영’이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우선 행복경영 3대 요소를 ‘자유(자율)’ ‘의미’ ‘관계(신뢰)’로 정하고 적극 추진했다. ‘자유’는 자율적 판단과 행동을 말하며, ‘의미’는 일을 통한 보람과 자기계발을, ‘관계’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와 회사가 되자는 뜻을 각각 담고 있다. 구체적 실행을 위해 워크숍과 전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확정한 11대 추진 프로그램인 마음챙김 활동과 제도 개선에 핵심을 두고 있다.

마음챙김 활동은 ‘Action 3.2.1 활동’(1일 3감사, 주 2회 학습활동, 월 1회 독서 및 감상문 쓰기)을 비롯해 △행복캠프 운영 △인디비주얼 캐어(Individual Care) △행복초청 특강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제도 개선은 근무·휴가제도 개선, 권한 위양 확대, 성과공유제 도입, 직무역량향상 프로그램 운영, 동호회 활성화, 플랜텍 아카데미 도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정시 퇴근과 남성 육아휴직(3개월), 장기근속 직원 안식 휴가는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조 대표는 직원 건강 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사후검진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검진을 전개해 건강검진우수사업장을 인정받았다. 그는 행복경영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노·사 합동으로 행복경영발전연구회와 행복경영추진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행복경영이 기업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곧바로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4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를 2017년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재무 성과는 모기업인 포스코에서 다각도로 지원해준 것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경영성과 외에도 지난해 말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일과 일상의 양립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조 대표는 “직원의 행복과 건강한 조직문화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행복경영을 통해 조직문화 기틀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회사가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어 워크아웃 졸업도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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