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와 MOU 체결 레몬도 ‘기술유출 혐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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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5 07:37  |  수정 2018-12-05 07:37  |  발행일 2018-12-05 제9면
모기업 톱텍 이어 같은혐의 기소
임직원에 징역 5년 구형 확인
“市, 혐의 알고도 투자협약” 비난

[구미] 산업기술 유출 혐의로 기소된 모기업 <주>톱텍(영남일보 12월1일자 8면 보도)에 이어 자회사인 <주>레몬도 산업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레몬은 지난 3일 경북도·구미시와 ‘나노 멤브레인’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1천2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영남일보 12월4일자 9면 보도)한 업체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몬 임직원들은 경쟁사인 A사 기술을 빼돌려 사업을 영위해 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A사에서 레몬으로 이직한 임직원에게 중요 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적용, 징역 5년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내년 1월 초 선고공판을 열고 형을 확정할 예정이다. 결국 자회사와 모회사가 나란히 기술유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레몬은 산업기술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톱텍의 자회사다. 톱텍은 지난달 29일 수출용으로 위장 설립한 협력업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도면 등의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사장과 설계팀장, 협력업체 부사장 등 3명이 구속기소되고, 8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레몬 경영엔 톱텍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상당수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와 구미시는 레몬의 범죄 혐의 사실을 알고도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강행해 기업 유치 실적 쌓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도와 시 투자유치 실무진 측에선 양해각서 체결 시점을 재검토했지만 이른바 ‘윗선’에서 체결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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