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챙기기] 디스크 내장증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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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4 08:07  |  수정 2018-12-06 13:29  |  발행일 2018-12-04 제21면
X-ray로 발견 어렵고 무작정 운동하면 악화될 수도
20181204

흔히 디스크 질환이라고 하면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추간판 탈출증’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추간판 탈출증이 디스크 질환의 전부는 아니다. 디스크의 탈출 없이도 충분히 요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디스크 내장증이다.

디스크 내장증은 척추 사이 디스크의 내부 구조가 비틀어져 디스크 고리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구조적으로 부적절한 상태에 빠지게 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디스크 내장증을 겪는 환자는 요통을 많이 호소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탈출도, 퇴행도 아니기에 진단이 쉽지 않다.

디스크 내장증은 대부분 척추 디스크에 가해진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외상이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했을 때, 교통사고처럼 짧은 시간에 큰 힘이 디스크에 가해지는 경우 등을 말한다.

외상에 의해 디스크가 손상돼 내부에 자극성 물질이 생기면 이것이 신경근을 자극하거나 면역반응을 유발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디스크 자체의 성질이 달라지거나 디스크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이 망가져 요통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디스크 손상되면 자극성 물질 생성
전문의 치료·근육강화 운동 병행을



오랫동안 지속된 노동으로 인해 무리가 생겼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단순히 허리를 삔 이후 혹은 허리가 비틀리거나 엉덩방아를 찧은 후에 좋아지지 않는 만성 요통이 있는 경우, 특히 그 통증이 앉아있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심해진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상에 의해 디스크 내부가 손상되면 이를 치유하기 위해 자극성 화학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주변 신경을 자극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시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신경조직이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는 디스크의 외측막이 파열되어 비정상적인 신경이 새로 생겨 들어가면서 정상적인 경우보다 통증에 더욱더 예민해지는 면도 있다.

문제는 디스크 내장증을 X-ray로 발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데 있다. 디스크 탈출증처럼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지도, 척추관이 좁아지는 협착증이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X-ray 검사를 통해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나타난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MRI 검사를 통해 과거보다 한층 수월하게 디스크 내장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MRI 검사를 하면 정상적인 디스크는 하얗게 나오는 반면, 손상된 디스크는 검게 보인다. 하지만 디스크가 검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진단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디스크 내장증은 허리의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앉아 있으면 통증이 악화되고, 옆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완화된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허리가 잘 펴지지 않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밖에 무거운 물건을 든 다음날부터 통증이 심해지거나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져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이 원인을 잘 모르고 허리통증이 지속됨으로써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디스크 내장증은 휴식으로 나아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요통이나 디스크 탈출증은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나아질 여지가 있기 때문에 디스크 내장증도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디스크 내장증은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으며, 무작정 운동을 할 경우 더 악화될 수 있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은 “디스크 내장증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근육강화 운동을 지도받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허리 근육이 강해지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 요통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면 근육이 다시 약해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꾸준한 유지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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