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새로 도입되는 대학입학공통시험 주관식문제도 출제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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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9   |  발행일 2018-11-29 제8면   |  수정 2018-12-24
국어 3유형 수학 3문제 추가키로
시험시간 늘리고 3∼5단계 평가
영어는 작문능력까지 종합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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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와 함께 일본 대학 랭킹 1~2위를 다투는 교토대 캠퍼스.

일본은 대학입시에 주관식(기술식) 문제를 출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대학입학 센터시험(일본의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2020년도(2021년 1월 시행)부터 대학입학공통시험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대입 주관식 문제 도입은 일본 교육진흥기본계획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일본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패키지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즉 고교교육 개편, 대학입시제도 개선, 대학교육과정 개편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2020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입학공통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국어·수학 과목에 주관식 문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도입 첫해 국어 시험시간은 지금보다 20분 연장된 100분으로 하고, 답안은 세 가지 유형의 주관식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도 시험시간을 10분 연장해 70분으로 하고, 세 개의 주관식 문제를 출제한다. 채점은 3~5단계로 평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차적으로 민간업체에 위탁해 채점하고 이를 대학입시 주관기관인 대학입시센터에서 확인·점검해 점수를 산출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기존의 독해와 듣기 평가에서 말하기와 작문능력까지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이를 위해 대입 영어 평가는 민간시험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수험생은 토플과 토익 등 공인된 23개 민간 영어시험 가운데 그 해 본인이 응시한 시험으로 학력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어 평가를 민간시험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시험 난이도와 평가방법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지방학생이 불리하다는 여론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문부과학성은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나아가 일본은 향후 주관식 출제 과목도 늘리고, 국어와 수학의 주관식 문제 비율도 차츰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대학입학 센터시험이 필요없었던 입학사정관에 의한 추천입학도 대학입학공통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는 입학사정관에 의해 입학한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학수학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력 검증을 위해 대학입학공통시험 성적을 요구한 것이다.

시가대학 전 입학처장 김병기 교수는 “일본이 학생 학업부담 가중과 대학입시 공정성 논란에도 주관식 시험을 도입하기로 한 이유는 자명하다. 점점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 속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개인의 생존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식기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입시에 있어 공정성보다는 수험생의 질적 수준 향상으로 무게 중심을 기울인 일본의 선택이 과연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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