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원초등, 악조건 이겨내고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 우승

  • 최지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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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8   |  발행일 2018-11-28 제12면   |  수정 2018-11-28
결승 상대 2년간 졌던 연가初
특유의 조직력과 수비로 이겨
최소인원 채워 출전 빛난 승리
대구 도원초등, 악조건 이겨내고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 우승
최근 상주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서 우승한 대구 도원초등 선수들과 지도 교사들이 우승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도원초등 제공>

대구 도원초등이 지난 16~19일 상주에서 열린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 여자 초등부 대구대표로 출전,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도원초등은 예선전에서 작년 우승팀인 강원도의 무실초등, 강팀으로 이름난 전남의 벌교초등과 접전을 벌인 끝에 물리쳤고, 8강에서 경남 서포초등을 18-9로, 4강에선 세종시 고운초등을 31-1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팀은 2016년 준우승, 2017년 우승팀인 서울 연가초등. 이 학교와는 악연도 있다. 도원초등은 지난 2년 동안 모두 연가초등에 패배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연가초등은 이번 대회에서 역시 최장신 파워포워드를 보유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이에 반해 도원초등은 올해 대회 출전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주전선수들이 줄줄이 손가락 부상을 당해 엔트리조차 채울 수 없었다. 과거에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을 섭외, 최소 인원을 채워 겨우 대회에 참가했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경기 전 날, 선수 한 명은 밤새 고열에 시달려 아침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런 악조건에서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로 상대편의 에이스를 봉쇄하고, 정확한 미들슛을 뽐내며 14-7로 승리했다.

이날 부상투혼을 펼친 이예원 선수(6년)는 “농구부를 모집한다는 안내장을 받고 갔더니 신기하게도 친한 친구들이 모두 있었고, 끈끈한 조직력은 그때부터 나왔다. ‘컬벤져스’ 부럽지 않았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주장인 박채연 선수는 “아픈 친구들이 있어 걱정이 많았지만, 서로를 믿고 다독였다. 부모님처럼 챙겨주신 많은 선생님의 지원과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도원초등 이병두 지도교사는 “운동경기는 제일 정직하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훈련에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지혜 시민기자 jihye7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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