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장 소녀이자 방정오 전무 초등학생 딸의 폭언 녹취록 "야,너"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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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16:03  |  수정 2018-11-21 16:03  |  발행일 2018-11-21 제1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전무의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2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방 전무의 딸을 수행했던 운전기사 김씨를 직접 만나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무 딸을 태우고 학교와 학원, 집 등을 오가며 차 안에서 벌어진 대화를 확인했다.


녹취록에는 "나 원래 착한 사람이었는데 아저씨 때문에 이렇게 나빠지기 싫어", "돈 벌 거면 똑바로 벌어", "아저씨 진짜 해고당하게.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50대 후반의 운전기사에 ‘야’, ‘너’ 같은 반말은 예사였다.


운전기사에게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를 해야겠어,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도 있게 만들 거야”,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 봐”, “내가 좋게 얘기하고 있잖아 지금. 나밖에 아저씨한테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 없어”, “싫다고 했지 내가. 내가 왜 앉아야 돼. 내 차야. 아저씨 차 아냐” 등의 말을 쏟아냈다. 

아이는 김씨가 운전 중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그가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엄마한테 얘기해야 되겠다. 아저씨 진짜 해고될래요?”라고 몰아붙였다.

김씨가 참다못해 “(해고)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이라고 답하면 “내가 아저씨 방금 그 한마디 갖고 당황할 거 같아? 내가 지는 사람 아니야”라고 대꾸했다.

운전기사에게 도저히 초등학생이 그랬다고는 믿기지 않은 폭언과 인격 모욕은 이런 교육을 받으려고 이동하는 중에 운전기사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수시로 일어났다.

방 전무의 딸은 “아저씨는 장애인이야. 팔, 다리, 얼굴, 귀, 입, 특히 입하고 귀가 없는 장애인이라고. 미친 사람이야.”라며 인격을 모독하기도 했다.

또한 “아저씨 부모님이 아저씨를 잘못 가르쳤다. 어? 네 부모님이 네 모든 식구들이 널 잘못 가르쳤네. 가난해서”, “나 아저씨 보기 싫어 진짜로.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방정오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인사기획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후 논란이 되자 디지틀조선일보 측은 김씨가 사고 처리나 차량 관리에 미숙했고 수행하는 방 전무 가족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시용기간 3개월 내에 근무 종료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지난 17일 보도된 MBC와 인터뷰에서 "(아이가) 때리기도 하고 막 귀에 대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라며 "심지어 (운행 중에) 핸들까지 꺾더라"라고 겪었던 수모를 토로했다.


김 씨를 고용했던 디지틀조선일보 측은 MBC에 김 씨가 방 대표와 가족들을 협박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대화를 불법적으로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 전무 측은 최초 보도한 MBC가 방송 리포트를 통해 딸의 음성을 공개한 점도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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