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가수’ 주영씨의 행복 노래교실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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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  발행일 2018-11-21 제12면   |  수정 2018-11-21
매번 100여명 어르신 찾아와 성황
40대 중반에 숨은 끼 발견
고향 소재로 음반 내기도
‘경산가수’ 주영씨의 행복 노래교실
‘경산 가수’ 주영씨가 경산어르신복지센터에서 노래강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버들못가 검흔석에 왜적의 핏자국이 전설처럼 남았으니, 한 장군의 충의정신이 계정숲에 계시는가~~."

경산가수로 통하는 주영씨(60·경산시 하양읍)의 ‘자인단오’ 노래 첫 소절이다. 경산어르신복지센터, 와촌복지센터, 와촌농촌보육정보센터 등에서 ‘행복 노래교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씨는 경산 중방동에서 태어나 하양읍 출신의 남편을 만나 줄곧 하양에서 살고 있다. 그런 만큼 하양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40대 중반부터다. 노래방 문화가 시작되고, 곳곳에 노래교실이 열리면서 그의 숨은 끼가 나타났다는 것. 방송국과 지역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했지만 ‘하양이 좋아’ ‘사랑아 내 사랑아’ ‘경산 친구야’ ‘자인단오’ 등 고향을 소재로 한 음반도 냈다. 주씨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즐겁고 이웃과 함께 고향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는 게 특히 즐겁다"며 “남편도 격려해 주고 아이들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니 더 좋다”고 했다.

주씨는 최근 지역 축제에 나가 자주 노래한다. 경산에서 열리는 갓바위축제, 경산자인단오음악회 등에 가면 주씨를 만날 수 있다. 이보다 그는 노래 강사로 더 유명하다. 매주 금요일 경산어르신복지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노래교실엔 매번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몰려와 그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래교실 참가자 도손수씨(경산시 하양읍)는 “수강신청을 빨리 하지 않으면 노래교실에 참여할 수 없다. 회원들이 이 강좌를 무척 기다린다”고 귀띔했다.

주씨는 “내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고,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며 “내 노래로 인해 고향 경산이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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