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기술인증원 와야 물산업클러스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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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0   |  발행일 2018-11-20 제31면   |  수정 2018-11-20

대구 달성군에 조성되는 물산업클러스터에 관련 기업 3곳이 추가로 입주한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클러스터 입주기업은 모두 24개사로 늘어난다.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물산업클러스터는 2천81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가 프로젝트다. 물 관련 시험·인증 및 연구시설, 실증화시설(테스트베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물산업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올 연말까지 생산라인 등 주요 시설이 완공되고, 내년 1월부터 시운전을 거쳐 6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2020년까지 50개 기업과 연구소 및 지원기관 30곳을 물산업클러스터에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투자금액이 4천억원에 이르고 2천여명의 고용을 창출한다. 내년 6월 출범하는 일정에 비춰 벌써 24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다는 건 물산업클러스터가 순항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관건은 물기술인증원 유치다. 국내 유일의 물산업클러스터인 만큼 물기술인증원은 당연히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와야 하지만, 인천·대전·광주·경기도 등이 유치를 노리고 있어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환경부는 이미 용역을 발주했다. 입지 선정 과정의 잡음을 막겠다는 포석이다. 환경부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물기술인증원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2월께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물기술인증원이 설립되면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기존 인증기관의 물 인증 업무가 물기술인증원으로 일원화된다. 물기술인증원이 반드시 물산업클러스터에 와야 하는 이유다. 게다가 대구는 주변 수자원이 풍부하고 물 관련 인프라와 IT·BT 등 연관산업이 잘 구축돼있다. 전국 어디에도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만한 입지가 없다는 의미다.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면 기업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물기술인증원의 대구행이 확정되면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관망해온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기술인증원 유치는 대구가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 관문이다.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해야 후속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스마트워터시스템 구축과 국립물융합체험관 건립 등 물산업클러스터 후속사업엔 2023년까지 4천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실패하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게 뻔하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의 역량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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