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명무실한 대구 대표 브랜드, 제대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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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9   |  발행일 2018-11-19 제31면   |  수정 2018-11-19

대구시를 대표할 도시브랜드 정비가 시급하다. 2015년 시작된 대구시의 대표브랜드 정비사업이 3년 넘게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대구시의회 등 각계에서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도시 대표브랜드는 슬로건과 캐릭터가 있다. 한마디로 대구를 표현할 새 브랜드 개발 작업이 본격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3억5천800만원의 예산이 들었지만, 이제 겨우 새 브랜드 안인 ‘Hotplace 대구’라는 슬로건만 도출된 상태다. 새 캐릭터 디자인은 구상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울·인천 등 타 지자체가 사업 착수 1~2년 만에 참신하고 도시 이미지에 맞는 슬로건을 속속 개발·발표하고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서울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1년 만에 ‘I seoul U’를 개발해 2015년 10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인천도 국제공항과 항구도시의 이미지를 살린 ‘all ways 인천’을 1년8개월 만에 3억4천300여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현재 대구에는 섬유산업과 관련된 ‘컬러풀 대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연계한 ‘메디시티 대구’라는 슬로건이 있다. 캐릭터는 18년 전인 2000년 지역 섬유 산업 비중을 감안해 ‘패션이’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의료도시 부문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 선정되는 행운을 누린 반면, 컬러풀 대구는 시대상황과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컬러풀 대구’ 슬로건과 캐릭터 ‘패션이’는 2015년 대구시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브랜드 인식 여론조사에서 교체 요구를 받았다. 과거 한때 섬유산업이 번성했지만 지금은 전기·수소 자동차 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 첨단 신도시를 추구하는 대구시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일단 기존 슬로건 ‘컬러풀 대구’와 새 안인 ‘Hotplace 대구’를 놓고 시민 의견을 물어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핫플레이스 대구는 일단 폭염도시 대구의 이미지와 미래산업 발전을 향한 열정 등을 반영한 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구시민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절대 다수의 공감을 얻는 도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다각도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다듬고 손봐야 가능하다. 잘 만든 브랜드만으로도 그 도시는 업그레이드된다. ‘다이내믹 부산’이나 ‘빛고을 광주’와 같은 타 시·도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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